개별관광 선호 등 추세 맞춰 교통인프라 구축 필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지역연계형 관광버스를 도입하고 국가대표 지역축제를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 중심의 외국인 관광형태를 개선하고자 올해 225억원을 투입해 특색 있는 지역관광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지역 간 관광지를 정기순회하는 관광버스 노선이 없어 경쟁력 있는 관광콘텐츠를 만든다해도 제대로 활용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은 관광순환버스업을 ‘여객자동차운수사업자가 관광객에게 시내와 그 주변 관광지를 정기적으로 순회하면서 관광할 수 있도록 하는 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외국인관광객들이 단체여행보다 자유로운 개별여행을 선호하는 추세인데도 이를 뒷받침할 제도는 부재한 것이다.
시내뿐 아니라 시·도를 순환할 수 있는 관광버스 노선이 개발될 수 있도록 광역관광버스에 대한 한정면허 발급기준을 완화하거나 관광진흥법을 개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국에서 연중 700개의 축제가 펼쳐지지만 국가를 대표할 만한 지역축제가 없다는 것도 한계로 지목된다.
지난해 글로벌육성축제로 선정된 충남의 ‘보령머드축제’만 봐도 전체 방문객(329만명)은 독일 옥토버페스트의 절반에 불과하고 외국인 관광객은 1/3수준에 머물고 있다.
문화관광축제 방문객 중 외국인 비율이 3%에 불과하며 86.7%의 외국인은 알고 있는 국내 축제가 없다는 외국인인식조사(2010년)도 있다.
10월 쇼핑축제와 연계한 ‘코리아 명품축제 방문기간’설정을 통해 외래객을 유치하고 장기적으로는 특색 있는 축제가 나올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선진국과 비교해 까다로운 입국시스템을 개선하는 것 또한 과제로 꼽힌다.
관광차 크루즈로 들어오는 중국인은 지난해 기준 73만명에 달하고 있으나 최장 사흘 동안만 무비자단체관광이 허용돼 개별관광을 선호하는 중국인 만족도가 떨어진다.
이와 달리 일본은 중국인의 일본 크루즈관광 시 최장 7일까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관광형태도 단체·개별관광 중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은 또 비자발급정책을 크게 완화해 동남아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사이 한국을 찾는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 관광객은 최대 25%까지 급감했다.
이밖에도 방한외래객을 지역으로 유입하기 위한 고속·시외버스 영문 온라인예매 및 운행정보 제공 서비스 구축, 개별여행 증가에 따른 1인 관광안내사 활성화 등이 개선과제로 꼽혔다.
전경련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정책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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