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중국에만 의존 안 돼”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관광산업, “중국에만 의존 안 돼”

  • 승인 2016-06-15 17:11
  • 신문게재 2016-06-15 2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전경련, 일본에 역전당한 한국 관광산업 실패 원인 ‘지나친 중국 의존’으로 꼽아

“중국 불황으로 중국인 관광객 줄면 큰 타격 구조”

충청권 중국 의존도 더 높아 다변화 필요…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전국서 가장 적어




장기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충청권(한국) 관광산업 전략이 편중된 ‘중국 공략’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보다 바로 옆 나라 일본을 훨씬 더 많이 찾기 시작했는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가장 큰 원인을 한국의 과도한 중국 관광객 의존으로 꼽았다.

충청권은 전경련의 분석 중 전국에서 가장 외국인 관광객이 적은 권역(2.4%)이라는 불명예를 얻었으며, 그 적은 관광객 중 대부분은 또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전경련의 지적과 대안 제시를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15일 충청권 4개 시ㆍ도와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310만 명인데 반해 일본은 1974만 명이 찾았다. 2014년까지만 해도 1400만 명을 달성하며 일본의 1340만 명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던 한국이지만 단숨에 역전당하고 만 것이다.

외국인 광광객은 2011년부터 4년간 일본이 연평균 32.7% 증가한 반면 한국은 7.8% 증가(지난해는 감소)했다. 여기에 관광수지는 일본이 지난해 11조 원 상당의 흑자(일본 최초)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6조 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이를 ‘한국 관광(산업)의 실패’로까지 인식했다.

그 원인을 전경련은 과도한 중국 의존으로 봤다.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45%인 반면 일본은 25% 수준이다. 전경련은 ‘한일관광의 성과 비교와 한국관광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중국 경제 불황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늘지 않을)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한국은 근거리 국가 관광객 유치 실적(한 830만 명, 일 1270만 명)에서도 밀렸는데, 근거리 국가 관광객은 재방문율이 높다는 점에서 문제라고도 짚었다. 또 전경련은 위기(지진 등) 발생에서의 신속한 대응, 치밀한 관광 전략 및 프로모션 등을 일본의 성과 원인으로 분석했다.

전경련의 보고는 외국인 방문객 최하위인 충청권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전의 중국인 관광객이 86.5%(2014년)에 달하는 등 충청권 전역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앞으로의 전략 또한 중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 경우 중국을 대상으로 한 한국 군대 생활 투어, 유네스코등재지 투어, 서해안 생태투어 및 체험, 온천 투어, 보령 머드체험, 농촌체험 등의 관광객 유치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대전시도 중국 전담여행사 지정을 위한 협력, 중화권이 선호하는 한류 관광 상품 개발, 중국 특수 목적(수학여행 등) 단체관광 유치 지원, 중화권 여행관계자 대상 대전 관광 초청 팸투어, 중화권 관광박람회 참가 및 언론매체 대상 광고 활동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했다.

충북도와 세종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 및 계획조차 내놓지 못했는데, 충북의 경우 중화권 관광마케팅사업 담당을 따로 뒀다는 점에서 중국 의존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세종시는 연기군이라는 작은 조직에서 시 조직으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외국인 관광객은 아직 신경 쓰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전언이다.

각 시ㆍ도는 중국의 인구가 워낙 많고, 관광객 규모도 현재 압도적으로 커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향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충남의 경우 일본 및 동남아 관광객 유치, 주한미군 관광객 유치 계획도 일부 세웠으며 대전시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전략을 동남아 국가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창규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아무래도 (중국인)수가 많다. 그래서 주한미군과 동남아권 팸투어 등을 통해 중국 외 관광객을 모집하는 것이 있다”며 “(중국 의존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전경련의)전략이 맞고, 다변화가 필요한 것도 맞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