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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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

주전과 백업 간 격차 커...대체 선수들의 철저한 준비 필요

  • 승인 2016-06-15 16:59
  • 신문게재 2016-06-15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탈꼴찌에 실패했다. 과연 한화의 선수층은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을까.

한화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공동 9위였던 KT에 밀리면서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화는 이날 2-5로 뒤진 7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허도환이 안타로 출루한 후 장운호가 볼넷을 얻어냈다.

정근우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를 만들었다. 한화는 믿었던 김태균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로사리오 타석이어서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한화는 로사리오 대신 강경학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며칠 전부터 두통에 시달리던 로사리오가 통증이 심해져 경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KT는 강경학을 상대하고자 고영표 대신 좌투수 홍성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자 한화는 우타자 주현상으로 교체하며 맞섰지만, 범타로 물러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한화는 강경학, 주현상 외에도 야수 라인업을 총동원했다. 초반 점수 차가 벌어진 한화는 이성열, 이종환, 허도환, 조인성 등을 잇달아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대체 자원들은 오랜만에 출장이어서 그런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한화는 현재 주전 선수들과 백업 자원들의 격차가 심한 편이다. 내야의 핵인 정근우, 김태균, 송광민, 하주석을 제외하고는 타격에서 이점을 보여줄 수 있는 내야 자원이 부족한 상태다. 강경학은 2군에서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주현상은 수비는 좋지만, 타격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외야는 조금 더 심각하다. 양성우와 이용규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선발자원도 부족한 상태다. 좌익수의 경우 수비가 좋은 장민석이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9번 타자로 출전해 타격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장민석은 현재 타율이 1할6푼2리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선수 장운호가 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올리온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임펙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외야 자원인 이성열, 이종환 등이 있지만, 타격에 특화된 선수들이며, 최근 타격 페이스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김경언, 최진행, 정현석 등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외야자원들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모습을 감춘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1군 엔트리에 있는 투수 중 불펜 자원의 활용이 제안돼 있다. 이동걸, 이재우 등의 선수들은 1군 엔트리에 있지만,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권혁, 박정진, 송창식, 심수창, 정우람 등의 선수들만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 선수의 대체할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고 판단해 다른 선수 기용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의 주전들의 견고함은 여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백업 선수층은 아주 얇다. 주전들의 힘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전들의 힘만으로 장기레이스를 버티려면 아무래도 힘에 부칠 수 있다. 특히 주전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좀 더 체력과 부상 관리를 해줘야 한다. 자칫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다면 한화로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두산이나 NC 등 선두권 팀들은 모두 선수층이 두터워 시즌을 길게 보고 관리를 해나간다.

한화가 좀 더 경쟁력을 가지려면 백업선수들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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