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제공 |
드라마 대박은 '숙종의 육삭둥이 아들이 죽었다'는 한 문장에서 출발한 팩션 사극이다.
그 육삭둥이 아들이 살아남아 조선 최고의 타짜가 됐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역사적 사실에 더해졌고, 그 중심에 바로 장근석이 연기한 주인공 백대길이 있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24부작 대박에서 백대길은 영조(여진구) 곁을 떠나 평범한 백성으로 돌아갔다. 설임(김가은)과 혼인한 대길은 언덕 위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엔딩을 장식했다.
백대길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버거운 캐릭터였던 만큼, 장근석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장근석은 드라마 초반 살아 있는 뱀을 물어뜯기도 했다. 이 장면을 촬영한 뒤 그는 “한동안 식음을 전폐했을 정도의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갯벌에서 얼굴만 내놓은 채 지나가는 게를 씹어먹는 장면, 멍석에 말려 똥통에 빠지는 장면 등도 대길 캐릭터의 처절한 생존기를 절감케 했다.
장근석은 대박을 통해 8년 만에 사극에 도전했다. 앞서 2006년 '황진이'에서는 황진이의 첫사랑인 김은호 역으로, 2008년 '쾌도 홍길동'에서는 복수를 계획하는 잊혀진 왕자 이창휘로 분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던 그다.
2년여의 공백기를 가졌던 만큼, 장근석에게 드라마 대박은 '연기 인생의 변곡점' 혹은 '제 2의 연기인생'으로 다가왔으리라.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장근석은 15일 “이 작품을 통해 왜 배우를 해야 하고, 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젊은 배우들뿐 아니라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많은 지도를 받고 또 함께 즐겁게 만들어갈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박을 지켜봐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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