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소한 학교부지 편입 수정안 제시
천동초측 요구사항 등 협의점 찾기 ‘진땀’
한남대·대덕구청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
대전에서 학교용지를 포함한 도로공사를 놓고 교육권 침해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여전히 입장차가 첨예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4일 대전시·천동초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는 천동초의 민원에 따라 두 차례 현장조사를 마쳤다.
천동초의 운동장 기형화에 따른 교육환경 악화와 학생안전 우려 등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당초 학교부지 1424㎡를 편입시키는 안은 ‘부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천동초에 학교용지 편입 최소화와 교통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도로 선형변경 수정안’을 제시하며 긴밀한 협의 중에 있다.
천동초는 시의 수정안을 검토한 뒤 학생들의 안전 확보 장치 등을 요구했다.
현재 천동초는 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또다시 합의가 불발될 경우 시가 오는 9월 계획한 학교용지 보상과 공사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실상 도로 확장에 학교용지가 포함되는 만큼 학교 편입시설 이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시와 천동초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한남대와 대덕구청 역시 55m 도로개설을 둘러싸고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남대는 지난 4월 학생 4000여 명의 서명 운동을 펼치며, ‘도로 지하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수렴되지 않았다.
한남대는 수십년 전부터 학교용지로 쓴데다 기숙사 거주 학생들의 소음 문제와 교통사고 노출 등을 주장하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주민들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통행로가 휘어져있다며 ‘도로 직선화’를 주장하고 있어 양측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덕구청 관계자는 “이미 학교측과 주민간 면담 등을 여러번 진행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