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원사업, 지방 기업들의 관심 속에 진행돼야”
<속보>=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기업’이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되면서 충청권은 선정 기업이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본보 6월13일자 6면 보도>
충청권의 경우 대덕테크노밸리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이 있어 국내 첨단 벤처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이 운집해 있지만 글로벌 전문기업 선정에서는 매년 수도권과 영남권ㆍ동남권 등에 크게 밀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계 일각에서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유망기업 분포가 좀더 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중소기업청 및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는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및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국내 30개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했다. 당시 충청권은 충북지역 1개 기업((주)메타바이오메드)이 선정됐고, 대전·충남지역에는 단 한곳도 없었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은 14개, 동남권 7개, 영남권 5개, 호남권 3개사 등이 선정됐다.
이같은 수도권·영남권 쏠림현상은 올해도 지속됐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월드클래스 선정 기업으로 50개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했지만 대전은 선정된 기업이 없다. 충청권은 세종과 충남에서 모두 4개사가 선정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은 23개, 동남권 14개, 영남권 8개사 등이 선정되는 등 충청권을 크게 앞질렀다.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은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우수 중소ㆍ중견기업을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됐다. 올해까지 선정된 기업은 모두 231개 기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30개사(경기 75, 서울 37, 인천 17, 강원 1)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영남권(대구 24, 경북 15)과 동남권(부산 23, 울산 2, 경남 9)이 각각 39개, 34개사로 뒤를 이었다. 충청권은 21개사(대전 4, 세종 3, 충북 7, 충남 7)로 영남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특정지역의 쏠림현상에 대해 지역 기업들은 고른 분배와 형평성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월드클래스 기업을 선정하고 있는 만큼, 선정 기업도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중기청은 기업 지원사업이 모든 지방 기업들의 관심 속에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전문가로 분야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종합평가 등 4단계의 심층평가를 거쳐 월드클래스 기업을 선정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를 안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 “충청권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월드클래스 신청 기업이 적었다”고 전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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