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지역 및 기관 이미지 실추 없도록 공직 행동과 언행 되짚자”
최근 충청권 전역에서 공무원 및 기초의원, 공공기관 직원들의 비위가 속속 드러나면서 공직사회의 도덕성 재무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충남도감사위원회 등 충청권 자치단체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충남 아산시 한 회식자리에서 모 간부는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또 유흥업소의 단속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아산시 모 주무관과 아산경찰서 소속 경찰관(경위)은 지난 10일 충남경찰청에 체포돼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세종시는 한 간부공무원이 지난 1일 제주공항에서 만취한 채 상의를 벗고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와 함께 세종시는 올 상반기에만 동료 여직원을 성희롱(육체적 포함)하는 사건이 3회 발생했다.
세종시의원들은 지난 3일 보령으로 현장방문을 떠났지만, 일부 의원들이 일정을 상당부분 생략한 채 바다낚시를 즐겼다가 들통 났다.
충북 청주시에서는 지난 8일 보조금 지급단체인 글로벌무역진흥협회로부터 여행경비 260여만 원을 받아 챙긴 모 주무관이 징계위원회를 거쳐 해임 조치 됐다.
여기에 주민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한 청주시 공무원 4명은 감봉 3개월과 1개월, 견책 등을 받았다.
이를 포함한 청주시 내 올 상반기 징계조치는 모두 10건 정도다.
충북적십자사사는 최근 대한적십자사의 감사에서 광범위한 비위가 드러났다.
한 직원은 2012년부터 3년 8개월간 자체봉사회 운영비 3700만 원 상당을 개인적으로 사용했고, 또 다른 직원은 평가서류를 멋대로 조작했다가 발각돼 강등 처분됐다.
나아가 지난 4년간의 업무를 대상으로 한 이번 감사에서는 모두 6명의 충북적십자 직원이 징계 및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대한적십자사 측은 확인했다.
대전문화재단은 대표이사와 팀장이 지난달 20일 제주도 출장지에서 전국 문화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술에 취해 폭행시비를 벌였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부정채용 문제로 전 사장이 구속되고 5명이 징계를 받았으며, 대전지역 사학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끊이지 않고 부정채용, 성적 조작, 횡령 등의 사건이 터졌다.
현재 한 사학법인 이사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고, 부정 채용된 교사 11명은 유죄 판결(2명 무죄)을 받아 임용이 취소됐지만, 검찰의 사립학교에 대한 수사는 끝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충청권 전역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충남도는 내부적으로 공직기강 단속에 나섰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청권의 추가 비리 발생으로 지역 및 기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및 의견개진을 통해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던 행동과 언행을 되짚어보는 등 공무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충남도에서는 공직 내부의 기강 해이를 인지, 지난 3월 21일 슬리퍼 신은 채 외출이나 산책을 하지 말 것,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 것, 흡연실에 가래침을 함부로 뱉지 말 것 등에 대한 내부 의견까지 나왔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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