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소비자 단체가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소비자단체협의회는 13일 롯데마트 동대전점 앞에서 ‘대형마트 옥시제품 판매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하나로클럽 등에서 판매하는 옥시 제품 철수와 시민들의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9~11일 대전지역 대형마트와 SSM, 하나로클럽 등 40개 매장을 대상으로 옥시 제품 판매 여부를 조사한 결과 82%나 판매되고 있었다”며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반사회적 기업임을 자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달 10일 대전지역 33개 단체가 모여 대형마트 옥시제품 판매 중단 촉구를 시작으로, 일부 유통업체에서 협조했으나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기업의 이익 논리만을 중시하는 부도덕한 기업 윤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대전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은 롯데마트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롯데마트는 자사에서 만든 가습기 살균제 와이즐렉을 2005년 출시해 2011년까지 판매했고, 6년간 사망자 23명을 포함해 98명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줬다”며 “그럼에도, 대전지역 4개 지점에서 모두 옥시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건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전과 충남·북 지역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망자는 78명으로, 전체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239명의 30% 이상이 포함된다”며 “대전지역 모든 유통 채널에서 옥시제품이 철수될 수 있도록 불매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전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옥시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이용 거부를 선언했으며, 옥시 제품이 그려진 현수막에 빨간 펜으로 엑스 표시를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향원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 사무국장은 “마트에서 옥시 제품이 보이지 않는 그날까지 불매운동을 멈추지 않겠다”며 “제2의 옥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