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3~4선 자리인데…” 상임위 1~2석만 양보할 듯
더민주 “재선도 가능” 무산 때 상임위 3석 요구 배수진
<속보>=충남도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제1당인 새누리당과 소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겉으론 협치를 외치고 있지만, 속으론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본보 5월 9일 3면 보도 등>
원구성의 ‘뜨거운 감자’는 부의장 자리를 지키느냐 아니면 받아내느냐에 달렸을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제288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원구성이 이뤄진다.
원구성에서는 의장 1명,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6명을 새로 뽑는다.
김문규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유병국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미 원구성을 앞두고 수차례 회동을 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모든 ‘감투’를 싹쓸이하면서 극한대립으로 치달으며 도민들의 지탄을 받았던 전반기 원구성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른바 ‘협치’의 정신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구성 셈법은 각기 다르다.
의장은 도의회 전체 40석 가운데 29석으로 다수당인 새누리 차지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3선 이상인 송덕빈(논산1), 유익환(태안1), 윤석우(공주1), 신재원(보령1) 등이 의장 후보군으로 경선을 통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부의장 2자리와 상임위 6자리는 새누리와 더민주가 나눠 가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부의장 1석을 두고 양당의 힘겨루기가 뜨겁다.
새누리는 이를 더민주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당에선 3~4선 의원이 부의장 자리에 앉을 것으로 보이는데 더민주 의원 중 재선 이상이 없어 이른바 ‘격’이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문규 새누리 대표는 “더민주와 대화를 통해 원만한 원구성을 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부의장 자리는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의총과 원구성대책위원회를 통해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을 어떻게 할지 의논하겠다”고 못박았다.
사실상 새누리는 상임위원장 1~2석을 더민주에 양보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민주의 생각은 다르다.
제9대 의회 전반기 김홍장 현 당진시장이 재선의원 시절 부의장을 역임한 전례가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더 민주는 협상과정에서 부의장을 받지 못하면 상임위원장을 3석까지 요구하는 배수진을 칠 전망이다.
유병국 더민주 대표는 “부의장을 선수로 따지려는 새누리당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아울러 원내 양당 의원 비율과 전후반기 원구성 현황을 분석했을 때 3석 요구는 합당하다”고 반박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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