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교육연구원. |
규정 어기고 수의계약 밥먹듯, 목적과 다르게 집행한 예산도 2억원
세종시 감사위, 종합감사에서 모두 12건 적발해 8명 경고 등
세종교육연구원이 청사 용역계약 과정에서 공개경쟁이 아닌 수의 계약을 통해 기존 사업자를 선정해 감사에 적발됐다.
예산편성과 세출예산 집행에서도 목적과 다르게 지출했고, 직원 채용 시에는 기본적인 성범죄 이력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세종시 감사위원회가 지난 3월 세종교육연구원을 상대로 한 종합감사(2014년 이후 현재) 결과, 총 12건을 적발해 경고(4명), 주의(4명) 등 모두 8명을 신분상 조치했다.
우선 청사 용역계약 체결 과정에서 기존 업체에 일감을 줬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2000만원 이상 용역 계약 체결 시 견적서 등을 받아야 하지만, 규정을 어기고 경쟁력과 인력에 대한 업무 연속성 등을 이유로 기존 업체와 수의 계약했다. 이렇게 체결한 수의계약은 2015년 수영장 기계원과 체육센터 시설관리 용역, 올해 수영장 시설관리와 체육센터 기계설비 용역 등 4건이다.
예산편성과 세출예산 집행에서도 문제가 됐다.
이미 반영된 예산을 변경할 때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하지만, 2014~2015년 연도별 5000만원의 도서관 도서구입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운영비로 잘못 편성해 집행했다.
세출예산을 집행하면서 목적과 다르게 예산을 집행한 금액이 2억700만원을 넘었다. 업무추진비와 공사비, 여비, 비품구입비, 인건비(119건, 2억500만원) 등을 운영비에서, 심사수당과 강사료 등(4건 140만원)은 여비에서 지급했다.
교육기관임에도, 성범죄에 대한 인식은 더욱 심각했다.
직원 채용 시 성범죄 경력 조회를 진행해야 하지만, 감사일 현재까지 51명 중 6명은 아예 성범죄 경력을 조회하지 않았다. 16명은 채용일 이후 뒤늦게 경력을 조회했다가 적발됐다.
매년 1회 이상(1시간 이상)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교육을 해야 하지만, 2014년에는 계획만 세웠고 지난해에는 계획조차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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