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임시회 본회의 모습. |
예산 삭감과 바다낚시 논란 속 감투싸움, 자칫 의회 전체 타격 우려
당내 교통정리와 여야 원내대표 협의 여부 주목
오는 30일, 다음달 1일이나 4일 본회의 중 선출
속보=말 많고 탈 많은 세종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합의추대론이 솔솔 불고 있다.
무분별한 예산 삭감과 ‘거짓’ 현장점검 등에 따른 논란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원구성까지 갈등이 격화되면 의회 전체에 대한 타격이 만만치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보 5월 31일자 1면, 6월 3ㆍ6일자 3면, 13일자 5면>
이를 위해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교통정리와 여ㆍ야의 원만한 협의가 관건이지만, ‘감투싸움’이라는 점에서 장담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시의회는 15일 제38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를 시작으로, 다음달 20일까지 36일간의 회기에 들어간다. 정례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와 함께 주요업무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계획, 2015 회계 결산과 예비비 지출 승인 등과 함께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임 등을 다룬다.
가장 관심은 의장과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4명과 예결위원장 2명(1년씩 교체) 등 원구성이다.
의장은 다수당인 더민주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총 15명 중 더민주가 8명, 새누리당 6명, 무소속 1명이라, 더민주 내에서 이탈표가 없으면 된다. 지난 총선 당시 유일하게 탈당한 이해찬 의원이 아니라 자당 공천자인 문흥수 후보를 도운 고준일(도담동) 의원을 변수로 보기도 하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당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때문에 더민주 내에서의 교통정리에 따라 원구성은 무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총선 전후 무소속을 도왔다는 이유로 상당수의 의원이 ‘당원 자격정지’라는 징계를 받았지만, 의정 활동과 무관하다는 점에서 문제 될 게 없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A 의원은 “자격정지는 정당과 관련된 권리와 의무가 제한되는 것이지, 그것이 원구성에서 걸림돌은 될 수 없다”고 했고, B 의원은 “어수선한 만큼,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가야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민주가 압도적이던 전반기와 달리,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많아졌고 무소속까지 가세할 수 있어 변수도 없지 않다.
새누리 소속 모 의원은 “아직 (우리끼리)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의석이 늘어난 만큼 전반기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의장 1명과 상임위원장 1명이던 전반기보다 한 자리 더 요구할 수 있다는 것으로, 여ㆍ야 원내대표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특별자치시의회’로서의 위상을 감안해 여ㆍ야 합의로 원구성의 원칙이나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방의회 감투싸움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국회처럼 다수당과 선수(選數) 등을 기준으로 원구성을 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빠르면 오는 30일이나 7월 1일, 4일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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