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 10년만에 청산분담금 1900만원 왜?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아파트 재건축 10년만에 청산분담금 1900만원 왜?

  • 승인 2016-06-12 16:47
  • 신문게재 2016-06-12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사업 강행 위해 조합원 301명 강제 제명

소송으로 번져 제명조합원 토지 확보 장기화 초래

11년 전 시공사와 조합 사이 조정액 20억 채무 드러나

“조합 회계서류 보관 중으로 신속히 청산 진행해야”


대전 최초 재건축주택인 대덕구 비래동 한신휴플러스아파트에 재건축조합을 청산하는 데 필요한 38억원은 조합원 203명이 분담해야 한다.

조합이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조합원 301명을 강제로 제명해 결과적으로 청산 절차가 지연됐고, 성급한 소송 과정에 청산금이 크게 부풀어졌다는 분석이다.

비래한신휴플러스 재건축아파트 조합원 203세대는 앞으로 재건축조합 청산을 위해 필요한 청산금 38억5000만원을 세대당 1900만원씩 분담해야 한다.

논란의 한신휴플러스아파트는 대덕구 비래동 대전톨게이트 입구에 위치한 646세대 공동주택으로 2006년 준공ㆍ입주한 대전 최초 재건축아파트다.

1989년 당시 비래동 주공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재건축조합을 설립해 시공사가 최소 6차례 바뀌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00년 9월 사업 중단 위기에서 조합원 505세대 중 아파트 분양 신청 안 한 301세대를 조합에서 임의로 제명하고 그 세대수만큼 일반분양으로 전환해 재건축 착공을 강행했다.

그러나 소송을 통해 301세대에 대한 제명은 2005년 무효가 됐고 재건축부지 내 제명조합원들의 토지를 확보하는게 지금까지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이때문에 해당 아파트는 일반분양 세대에 대지권은 분양계약서에 기록된만큼 등기됐지만, 조합분양 세대에 대지권은 분양계약서 상의 면적에 절반 이하로 등기됐다.

조합 청산은 토지에 대한 권리인 대지권을 분양계약서보다 적게 가져간 조합원들에게 계약서만큼 지급하는 것으로 종결되지만, 그 전에 제명조합원들에게서 확보한 대지권에 설정된 압류와 등기를 해제하는 비용이 필요했다.

재건축조합은 세대당 500여만원씩 청산분담금을 납부해 대지권을 정리할 예정이었으나 조합과 주민 사이 소송 과정에서 11년 전 시공사 빚이 드러나면서 청산금이 4배 뛰었다.

조합원 203세대 중 준공 후 아파트를 매입한 입주민은 현재 89세대이며, 조합원 아파트이거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일부 모른 채 매입했다.

2005년 법원 조정합의를 통해 조합이 시공사로 선정됐다가 계약이 해지된 건설사 A기업에 주기로 한 20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게 고법 사실조회에서 확인돼 조합에 채무가 추가됐다.

또 2013년 주민들이 조합에 제기한 소송에서 채무의 존재나 조합원 자격, 확정지분제 등에 대한 검증 없이 대지권등기이행에만 집중하면서 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