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가 13일 본격 개원을 하고 4년간의 임기에 들어간다.
지난 9일 의장단 구성을 완료한 국회는 정세균 의장 주재로 이날 오전 개원식을 열어 20대 국회의원 300명의 의원 선서와 박 대통령의 개원 연설을 들을 예정이다.
개원식을 마치면 이날 오후 2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한다.
개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개원 연설을 하기로 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987년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이 한 번도 빠짐없이 국회 개원 연설을 해왔다.
개원 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면 관례상 연설 전후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국회의장단, 5부 요인들과 만나 차를 함께 마시며 환담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회담이 성사되면 박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청와대에서 3당 원내대표와 회동한 이후로 한달 만에 여야 지도부를 만나게 된다.
또한, 상시 청문회 개최 규정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뒤로 첫 만남인 만큼 협치의 물꼬를 다시 트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개원 연설에서 축하 메시지 외에 19대 국회에서 폐기된 경제활성화와 노동개혁 관련 법안들의 처리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회를 운영하고, 민의 속에 동참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겸허히 다짐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박 대통령이 구조조정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솔직히 말하고 국회에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민주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통치에서 협치로, 불통에서 소통으로, 정쟁에서 민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남 탓, 야당 탓, 국민 탓으로 일관했던 지난 시정연설과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박 대통령께 이번 연설이 국회의 권위를 존중하고 국회와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 의회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진솔한 자세로 국정협조를 요청한다면 국민의당은 적극 나설 용의가 있으며 임기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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