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전방위 압박 대규모 투자 차질 우려 노심초사
충남도 “만일 상황 대비 예의주시”
▲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이 사정당국의 강도 높은 비자금 수사로 창사 70여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등에 등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 |
검찰의 ‘사정의 칼날’ 불똥이 어디로 튈지모르는 상황에서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 백제문화단지, 3농혁신 등 도 핵심현안사업을 롯데가 맡고 있는데 따른 우려 때문이다.
벌써 일부 롯데그룹 계열사가 신규사업을 포기하는 등 검찰 수사의 파장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도는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핵심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 본사 정책본부와 계열사 7곳, 일부 임원 주거지 등 1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은 계열사 간 자산거래를 부풀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중국 진출 과정에서 경영진의 배임 행위가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 관련 제주리조트와 인수합병과정에서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의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충남도 역시 검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도의 각종 현안이 직접 영향을 받는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검찰이 롯데그룹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만큼 향후 그룹의 자금동원 등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런 눈치다.
롯데는 안면도 3지구 44만 2745㎡에 2107억원을 투입, 콘도 570실과 독립성 콘도 30실, 테마형 호텔 80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워터파크인 실내ㆍ외 물놀이 시설과 연회장, 글램핑장 등을 설치하고,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한다.
또 롯데는 지역 대표 문화시설인 부여 백제문화단지 민간위탁사업자로 얼마 전 충남도의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앞으로 20년간 문화단지 내 사비궁 및 능사 등 백제역사 재현 시설과 역사문화관 등 154개 건물을 도맡아 운영하게 된다.
이와 함께 도는 지난해 롯데와 지역 유기농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도는 전국 350개 롯데슈퍼 매장에 지역에서 생산한 유기농산물을 납품할 계획이다.
이창규 도 문화체육 관광국장은 “검찰에서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혐의가 인정된 것은 없고 어떻게 진행될 지 알 수 없다”며 “도에서는 추진 중인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ㆍ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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