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갖 구설수로 논란에 휩싸인 세종시가 이춘희 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11일 보령 무창포 비체팰리스에서 열린 리더십 교육 기념사진. 세종시청 제공. |
여직원 성추행 등 공직자 비위 연이어 터져
시정 비판ㆍ감시하는 의회는 현장방문 않고 바다낚시로 비난 거세
민선 2기 반환점을 앞둔 세종시와 시의회가 온갖 구설로 스스로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
간부 공무원의 공항 음주 난동에 이어 출장길에 올랐던 동료 여직원 성추행 등 공직자 비위가 연이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정을 비판 감시해야 할 일부 세종시의원들은 현안사업 예산의 무분별한 삭감과 원구성을 앞둔 밥그릇싸움 조짐에 이어 현장점검 등 의정활동 시간에 ‘바다낚싯배’로 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여성 공무원 A씨가 여성가족계에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다. 상대는 지난달 부산 출장을 함께 다녀온 남성 공무원 B씨로 출장 후 돌아오는 KTX 열차 안에서 특정부위를 수차례 만졌다는 것이다.
시 감사위는 조사과정에서 일정 부분 사실 관계를 확인해 B씨를 대기발령한 상태이며, 세부 조사 등을 벌인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B씨가 지난 7일부터 병가를 내면서 출근하지 않고 있어 강제소환권이 없는 감사위는 앉아서 출근만 기다리고 있다. B씨에 대한 징계는 인사위원회 소집과 이의신청 기간 등을 감안하면 2개월여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또 다른 시청 공무원 C씨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됐다.
C씨는 지난달 포럼 참석차 제주도를 찾은 후 복귀 중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대합실에서 소란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향해 휴대전화를 던져 공무집행방해 협의 등도 함께 적용돼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시청 공무원을 감시해야 할 시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3일 보령으로 현장 방문과 워크숍을 간 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은 공적인 활동을 팽개치고 바다낚시를 즐겼다. 애초 의원들은 보령~태안 도로공사 현장견학을 통한 교량 건설 신기술 습득 등을 위해 보령을 방문했지만, 안찬영, 이태환, 김선무, 이경대 의원은 계획에 없던 바다낚싯배 올라 스스로 비난을 자초했다.
특히 대전세종연구원과 세종문화재단 설립,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기업 유치 등을 위한 예산을 싹둑 잘라놓고 정작 자신들은 혈세로 한가로이 낚시를 즐긴 것이다. 시청 모 과장과 의회 전문위원들도 ‘혈세 낭비’ 여행에 가세하면서 시민단체는 비판 성명까지 발표했다.
세종참여연대 관계자는 “올해 중요한 시기를 맞은 세종시가 공무원의 비위와 의원들의 구설수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됐다”며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를 통해 자성하고, 공무원의 기강과 공적 행사에 대한 투명한 운영 방안 마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는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알려진 후 지난 10일부터 11일 충남 보령에서 이춘희 시장과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고 민선 2기 세종시정 성공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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