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교의 운동장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에서 납이 검출되면서 교육 당국이 전수조사와 함께 교체에 나선 가운데 대학 캠퍼스에 조성된 우레탄 트랙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지역 대학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대부분이 우레탄 트랙 관련 품질기준이 제정됐던 지난 2011년 4월 이전에 설치된 데다 유해성 검사 계획도 없기 때문이다.
9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를 비롯해 한남대, 목원대, 대전대 등 학교내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모두 지난 2002년에서 2010년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가 지난 2002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의해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07년에는 대전대가 동구청의 지원을 받아 교내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을 설치했으며, 2009년에 목원대에, 2010년에는 한남대에 각각 자체적으로 우레탄 트랙을 설치했다.
하지만 우레탄 트렉에 대한 품질 기준이 제정된 것은 지난 2011년 4월으로 교육부는 그해 환경부의 의견을 수렴해 탄성포장재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 F3888-2)을 제정한바 있다.
이 시공가이드에는 납같은 중금속,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 벤조피렌 같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에 대한 기준치를 정해두고 있다.
다시 말해 대학내 설치된 우레탄 트랙이 모두 품질기준이 없을때 설치된 셈이다.
문제는 정부가 초, 중, 고교의 우레탄 트랙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난 3일 각 대학에 공문을 통해 유해성 조사 여부와 면적, 설치 성분 등의 현황 조사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책임떠넘기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초ㆍ중ㆍ고교와 같은 유해성 검사 계획이 아닌 현황 조사에 그치는데다 대학의 자체 시설이어서 대학의 자체 해결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그동안 몇번 현황 성분 조사는 있었지만 마땅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유해성 조사 개념의 조사는 없었다”며 “우레탄 트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유해성 조사 필요성이 커져 유해성 조사 계획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청권 초ㆍ중ㆍ고교 가운데는 378개 학교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됐으며 이 가운데 126개 학교의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과다검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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