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이장우 김태흠 의원과 친분
지난 8일 임명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충청 정치’하고도 인연이 깊다.
김 수석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9대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2014~15)를 맡았을 때 원내 수석부대표로 세월호 사건 후 특별법 협상 등 대야 협상은 물론 당청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이 전 총리와 김 수석은 충청과 대구 경북(TK)의 조합으로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안규백 수석부대표와 ‘찰떡 궁합’을 맞춰왔다는 평을 받았다.
김 수석은 ‘현직 의원이 이 전 총리의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 개입한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준비단 발족 단계부터 ‘성완종 리스트’의혹 제기로 어려움에 처했던 이 전 총리를 적극 돕는 등 각별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는 당시 원내대변인으로 김 수석과 각종 현안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조율하는 등 정치적 인연이 깊다.
충청 정가에선 김 수석의 발탁을 두고, 반 총장의 지난달 제주 방문으로 불붙은 충청대망론을 확대 재생산 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수석의 ‘가세’로 ‘충청+TK 연합’이 공고하게 구축되는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김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2007년,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 핵심 역할을 맡았고 19대 국회 대 무소속 주호영·윤상현 의원과 함께 현직의원으로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새누리당의 전략통으로 불린다.
이완구 원내대표 시절, 김 수석은 ‘충청과 TK 조합’을 경험하며 충청대망론을 직접 지켜본 일이 있음을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친박 핵심인 이장우, 김태흠(보령 서천) 의원, 친박의 지원을 받아 원내사령탑이 된 정진석 원내대표와 ‘충청대망론’을 고리로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면서 향후 정계 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충북 제천)이 반 총장의 방한을 앞두고 전격 발탁된데 이어 김태흠 의원이 새누리당 사무 1부총장에 기용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정 원내대표와 껄끄러운 사이인 전임 현기환 수석을 김 수석으로 교체한 이유도 충청 정치와 ‘연대’를 원활하게 하기 위함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선 7~8월로 예상되는 당 대표 선거에서 친박 좌장인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을 밀기 위해 충청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시나리오의 일환이라는 말이 나온다.
당 대표 선출을 ‘충청과 TK 연합’ 구도로 몰고가면서 내년 대선 시나리오를 시험 가동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 받고 있다.
한편 김 수석은 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기자실)을 찾아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에 따라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정무수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늘 소통하는 정무수석으로서 여당은 물론 야당을 자주 찾아뵙고 늘 경청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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