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영 미용실 원장(뷰티 플래너) |
요즘 힘들지 않은 직업이 있겠냐마는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을 버티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미용실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 예전엔 5년의 인턴생활을 버텨야 디자이너가 되는 시절이었지만, 요즘은 3년을 배우는 친구들은 바보처럼 보이는 시대가 되고있다. 어느 대형 프랜차이즈점에선 디자이너 채용이 힘들어진다는 이유로 갓 1년 된 인턴들을 자체 승급시험으로 디자이너로 계승해 주는곳이 생겨 말이 많다. 그중엔 뛰어난 실력으로 부단한 노력끝에 승급되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지만 모양만 디자이너로 올려주고 그다음 그들의 부족함은 오롯이 고객부담이 되어 책임감과 인성이 무너지는 체제가 미용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게 아닌지 염려가 된다.
그렇게 시작되면 이미 첫단추를 엉성하게 꿰는 것이다. 미용사가 다른 일보다 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는 이유가 있었을것이다. 각자의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이 모발 또한 천차만별이다. 같은 약을 도포해 열명의 고객에게 같은 스타일의 펌을 그대로 내려면 모발의 특성과 성질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같은 기계로 펌을 열명에게 한다면 열명의 각자 모발성질의 형태로 펌이 이루어져 모두 달리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는 많은 경험과 이론공부가 밑거름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왜 펌이 안걸리는지, 왜 펌이 너무 강하게 걸리는지 충분한 인턴생활속 경험이 실전에서 공부가 되어주면서 그시간 속에서 고객을 대하는 방법,상담법 등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하는 이유다.
고객수가 많거나 하루 매출만 올리면 되는 상업적 헤어디자이너가 늘고 있다. 물론 틀리다거나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다만 마음이 아플뿐이다.면접을 보면 열정과 자부심은 온데 간데 없고 페이와 조건 뿐이며 심사의 기준은 디자이너에게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비단 미용실에만 국한돼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몇이나 될까? 교육을 다니다 보면 늘 그 무리중 한두명 뿐이다. 20:80 팔레트 법칙 그대로이다.노력하는 자와 아무것도 하지않는 자! 다시 나뉜다. 4:16 그노력을 위해 행동하는 자와 행동하지 않는자! 미용한지 경력이 20년이 된 나는 어쩜 옛날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미용사는 특히 감성을 놓쳐서는 안된다. 감각은 타고 나지만 감성은 만들어진다. 가슴이 따뜻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길때 또 다른 사랑이 만들어질 수 있다. 고객의 머리만 상담하고 원하는 스타일을 잡아 주는것 못지 않게 고객마음을 사로잡을 나만의 비법이 당신에겐 있는가? 미용사는 자만해질 틈이 없다.
잘 하는 디자이너는 세상에 없다.노력하는 디자이너가 남을 뿐 이다.함께 성장해 나가는 선배가 후배에게 당부하는 말이다.부디 흘러가는 시간속에 경력을 얹지말고,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을 만큼의 노력으로 경력을 만들어 함께 성장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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