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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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효과가 점차 알려지면서 지역의 전통문화나 스포츠를 이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특별한 경쟁 상품을 갖고 있지 못한 지역에서는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종목별 세계대회와 같은 메가스포츠이벤트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20여 년 전부터 스포츠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명산과 바다에 인접하여 자연 관광 자원이 있는 지역은 이미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스포츠관광객을 유치하고 있고, 지역의 강수량과 바람, 온도 등의 장점을 내세운 지역과 새로운 스포츠시설을 건립해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전지훈련 팀을 유치하려는 지역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서울, 인천, 대구, 부산은 이미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고, 광주는 F1경주대회를 거점화했고, 평창은 동계올림픽 개최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가의 가장 큰 체육대회인 전국체전은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기초단체를 살펴보면, 강릉시는 세계적 빙상스포츠 도시로의 도약을, 강원도는 스키장을 관광자원화로, 안동시는 수상스포츠의 메카로, 무주는 태권도원과 무주리조트스키장을 거점화했고, 보은은 축구장 시설을 통한 전지훈련장으로, 김천시는 대규모 스포츠타운 조성을 통한 스포츠인프라 도시로, 상주시는 승마ㆍ씨름도시로, 여수시는 해양관광도시와 스포츠전지훈련의 메카로, 경주시는 동계훈련 유치를, 경산은 체육도시화로, 구미는 스포츠마케팅을 활용한 명품체육도시로, 진주시는 스포츠문화관광의 도시로, 인천과 문경시는 글로벌 스포츠 훈련지로 도약하고 있다.
한국의 기초자치단체들은 스포츠마케팅을 활용한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잘되고 있는 외국의 경우처럼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모습을 아직은 보지 못했다. 수많은 참가선수와 자원봉사자들이 합심하여 대회를 치러내고, 이 과정에서 감동적인 사연들이 소개되고, 유튜브를 타고 국경을 초월하여 전 세계에 알리게 되며 자연스럽게 국가와 지역, 대회 브랜드명이 노출되는 노이즈마케팅(Noise marketing)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는 스포츠를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목하고 전력을 쏟아 붇고 있다. 협회를 지원하고, 인력양성을 지원하고, 대회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지원을 늘려도 밑 빠진 독에 물 붇기가 되는 형국이 지금의 체육행정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포츠가 지역민의 건강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이를 뚝심 있게 이루어낼 수 있는 전문가를 채용해야 한다. 지역에 대단위 스포츠이벤트 유치나 개최 또는 대규모 스포츠사업장들을 만들어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정부는 스포츠를 통해 고용창출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한 도시 발전과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스포츠에 대한 공적자금을 투자하는 한국형 '스포츠도시' 사업을 시행하려고 한다. 자꾸만 뒤처지고 있는 대전체육행정에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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