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차로 끼어드는 얌체 운전자까지
▲ 대전 동구 인동네거리 판암동 방면의 직진차선이 한 차선 밖에 되지 않아 출퇴근 시간에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
중구 문화동에서 동구 판암동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한모(40)씨. 그는 퇴근시간 인동네거리를 지날 때마다 깊은 한숨을 내쉰다. 차가 막혀서다.
정체는 충무로네거리 부근부터 시작된다. 이때부터 한씨의 한숨이 늘어난다. 신호가 몇 번이고 바뀌었지만 차량은 좀처럼 나아가지 못한다. 인동에서 신인동으로 넘어가는 직진차로가 하나인 탓이다.
한씨는 “퇴근시간마다 인동네거리에서 겪는 극심한 교통정체에 지쳐 아예 사무실에서 늦게 나올 때도 있다”며 “대부분 직진차량인데 왜 직진차로가 하나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동네거리의 교통정체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출퇴근시간 인동네거리는 직진차로에 몰리는 차량과 좌회전차로에서 직진차로로 끼어드는 얌체차량이 섞이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는다.
신인동 방면 인동네거리 도로는 3차선이다. 1차선은 좌회전, 2차선은 직진, 3차선은 우회전차로다. 문제는 직진차로가 하나라는 점이다. 하나뿐인 직진차로가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체는 용운·판암동 쪽으로 진행하는 차량이 하나뿐인 직진차로로 몰리면서 빚어진다. 좌회전차로인 1차선으로 달리다 인동네거리서 2차선으로 끼어드는 차량들도 정체를 유발한다.
지난 7~8일 출퇴근시간 인동네거리를 찾았다. 출퇴근시간 모두 2차선에서 차량들이 충무로네거리 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정체가 빚어지는 2차선과 달리 1차선과 3차선은 상대적으로 교통이 원활했다.
직진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는 얌체족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1차선을 주행하던 한 승용차가 교차로에 진입하자 갑작스럽게 2차선으로 끼어들었다. 2차선에서 진행 중인 차량은 놀라 급제동하며 경적을 울렸다. 뒤따라오던 차량들도 연쇄적으로 급정거하면서 순간 인동네거리는 “빠앙”하는 경적소리로 가득 찼다.
무리한 꼬리물기도 이어졌다. 초록불이지만 정체로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데도 대부분 차량이 행렬을 쫓았다. 신호가 바뀌었지만 교차로를 빠져나가지 못한 채 멈춰서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했다.
시민들은 극심한 정체에 속이 탄다. 택시기사 임모(61)씨는 “솔직히 출퇴근시간에는 인동네거리를 지나가는 일이 없기를 마음속으로 바란다”며 “직진차로에 갇혀 차를 나아가지도 돌리지도 못하다보면 나도 승객도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인동네거리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A(59)씨는 “출퇴근시간에 차량들이 엄청나게 몰려 경적이나 매연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며 “1차선을 좌회전, 직진차로로 변경하든 지, 차선을 하나 늘리 든지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인동네거리에서의 교통정체로 주민과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교통흐름 개선을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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