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게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샤워를 하다가 가슴에 조그만 몽우리가 잡히길래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통증도 없고, 평소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터라 걱정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병원에서 유방암이라고 진단 받았을 때는 믿을 수가 없더라고요. 분명히 의사가 잘못 진단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은후 두려움 때문에 대인 기피증이 생기고 우울증까지 와서 너무 힘들었어요.
# 저는 28살 때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어요. 수술은 물론이고 7번의 항암치료와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항암치료 당시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원인모를 고열 때문에 죽을 듯이 고통스러웠지만, 의료진에게 내 몸을 맡기고 긍정적인 생각만 했어요. 여러분들도 힘내세요.
건양대병원(원장 최원준)은 유방암 환우를 위한 ‘미모사’(미인아 모든 걸 사랑하라) 멘토링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유방암을 이겨낸 경험자(멘토)와 유방암 치료를 시작하는 환우(멘티)가 만나 자신의 치료경험과 말 못할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 정서적 교감을 통해 유방암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것이다.
이는 유방암 예방캠페인인 ‘핑크리본 알리기’로 활동해온 건양대병원 윤대성 교수와 환자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는 사회사업팀이 함께 기획해 진행됐다.
‘미모사’에 참여한 30여명의 멘토, 멘티들은 유방암 치료중 궁금한 내용과 어려운 점 등을 묻고 답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힘들었던 시간을 얘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박수를 치며 격려해주기도 했다.
한 유방암 환우는 “말하지 못할 고민과 궁금증 등을 털어놓고, 치료 경험자의 생생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치료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다른 환우에게도 프로그램 참여를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양대병원의 유방암 환우 멘토링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매월 첫째, 셋째주 목요일 11시부터 암센터에서 열리며, 참여를 원하는 멘토와 멘티는 건양대병원 사회사업팀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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