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와 만나 “국가적 화두인 ‘통합’은 영·호남 후보보다는 충청 후보가 언급할 때 더 설득력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적절한 인물”이라며 반 총장을 치켜세웠다.
그는 특히 “예전부터 ‘충청 중심시대’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다”면서 “충청을 비롯한 중부권의 중도적인 균형감각과 자세, 정서 등을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여의도가 영·호남 패권 경쟁의 장이 된 상황임에도 충청 출신 후보가 (대선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998년 당시 야권의 김대중 대통령 후보와 김 전 총리의 ‘DJP 연합’을 언급하며 이른바 ‘충청 대망론’의 실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김 전 총리가 김 전 대통령과의 연합으로 보수 진영의 비난을 받을 때도 ‘그래도 호남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지 않았느냐’고 넘겼다”며 “만약, 충청 사람인 반 총장이 대선에 나가면 호남 지역에도 할 말이 생긴다”고 했다.
이는 반 총장의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출마할 경우, 충청과 TK의 합작품으로 여겨져 되려 호남지역에서 홀대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이어 “(반 총장의 출마는) 여당의 ‘텃밭’인 영남에 고향인 충청, 충청에 빚이 있는 호남 등 ‘비빌 언덕’이 골고루 있다”면서 “반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지역별·세대별로 골고루 높다는 점은 굉장한 스트롱 포인트(강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반 총장의 사람들한테도 몇 차례 얘기했지만, 꽃가마(대선 직행)는 없다”면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총장 추대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민주정당이고, 당헌·당규에 의한 대통령 선출 절차가 있다”면서 “당헌·당규를 지켜야 하고, 그걸 통해 후보 자격이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전국을 돌면서 캠페인을 해야 하고, 토론회에 나가 민심을 느끼고, 지지를 얻는 과정에서 반기문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반 총장은) 7개월 동안 해외에 나가 있어야 하니까 약점일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황명수 기자 hwang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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