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로저스 지난 7일 1군 엔트리 제외
마에스트리, 김재영, 김용주 등 대안으로 꼽혀
한화 이글스가 멋지게 반등하고 있다. 최근 11경기에서 10승 1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8일 경기 전까지 21승1무32패로 9위 KT 위즈에 한 경기차로 따라붙었으며, 4위 LG 트윈스와도 4.5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탈꼴찌를 넘어 포스트 시즌 진출권까지 진입도 가능하다.
하지만, 한화가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7일 경기 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로저스는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61개의 공을 던지고서 3회 말 자진 강판했다.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편했던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 증세를 느꼈다. 로저스는 경기 후 “공을 던지면서 밸러스가 흐트러져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결국, 로저스는 지난 6일 대전 JS힐링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촬영을 한 결과 염증이 발견됐다. 김성근 감독은 “일주일간 대전에서 경기를 갖는다. 여기서 상황을 보고 팀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다. 팔꿈치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팔꿈치 통증은 일반적으로 3주 정도의 재활과정이 필요하다.
한화로서는 큰 치명상을 입었다. 한화는 로저스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올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발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불펜마저 과부하가 걸리면서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한화는 로저스 복귀 이후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5월8일 수원 KT 전에 첫 선발 등판한 로저스는 지난 주말 삼성전까지 6차례 등판하며 2승3패 평균자책 4.30을 기록했다. 비록 지난해와 같은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 꾸준히 이닝을 소화해 주면서 투수진 운영에 큰 힘이 됐다.
한화는 로저스 대안 찾기에 골몰 중이다. 7일 대전구장에는 2군에 내려가 있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올라와 피칭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그의 전반적인 구위를 점검했다.
사이드암 김재영과 좌완 김용주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신인 김재영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선발 기회를 몇 차례 얻었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150km대의 빠른 직구와 포크볼이 강점이지만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이후 2군 퓨처스리그에서 구위를 가다듬은 김재영은 지난 4일 1군에 복귀했다. 지난해 군 제대 후 2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김용주도 대안 중 하나다. 김용주는 140km대 직구로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제구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그러나 올 시즌 8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5.00으로 좋지 않다. 선발로 2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1이닝을 넘지 못했다. 현재 추격조로 활약하면서 선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또한, 2군에 머무는 좌완 김범수도 1군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베테랑 송신영도 후보다.
한화가 로저스 공백을 메우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김 감독의 고민이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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