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성·소수자 인권을 중심으로 도정을 펴기로 한 충남도가 국내 대표 인권도시 위상 정립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인권센터, 발달장애인 권익센터 등 각계각층의 인권보호를 위한 인프라가 올 하반기 안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인권센터가 올해까지 직영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충남도가 인권 침해 사안 조사와 인권 교육 등을 담당할 인권센터를 민간에 위탁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3월 열린 제285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충남도 인권센터 운영 및 도민 인권교육 민간위탁 동의안’을 부결했다.
민간 위탁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설립 초기부터 민간에 위탁하면 직접 운영과 민간 위탁에서 발생하는 장·단점을 구분할 수 없고, 효율성이나 객관성 확보가 어려워서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설립방법을 변경, 직영체제로 운영키로 하면서 올해 안에 도청 내부에 인권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인권센터가 건립된다면 개발ㆍ교육ㆍ홍보, 도민 인권 침해 상담과 조사, 시민사회 인권 거버넌스 구축 등 민ㆍ관의 중간지원 조직 형태의 가교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이와 함께 다음달 ‘충남발달장애인지원센터’ 문을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이 지원센터는 도내 발달장애인의 권익 증진과 가족을 비롯한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 경감, 통합 서비스 지원 등을 위한 전문 거점기관이다.
도에 따르면 도내 발달장애인은 모두 1만 1364명으로, 지적 발달장애인이 1만 733명, 자폐성 발달장애인이 631명 등으로 집계됐다.
내포신도시에 설치 예정으로 있는 지원센터는 센터장과 팀 및 운영위원회를 비롯해 7명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공공기관 중 발달장애인 분야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기관을 공모 중에 있다.
도는 이미 센터 운영비 4억 7000만 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로 6월 안에 공모를 완료하고 운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원센터 주요 업무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개인별 지원계획 수립과 복지 지원 정보 제공 및 연계, 가족 및 관련 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교육 지원 등이다.
도는 이 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지역 내 발달장애인에 대한 서비스 질 제고와 자원 효율성 극대화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충남인권센터를 도 직영 체제로 인권위원회 자문을 거쳐 빠른 시일 내에 개소할 예정이다”며 “인권센터와 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생기면 인권도시 충남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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