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경찰청, 산하기관 등 고압적 자세에 주민 인사 대꾸도 없어…주민 섬긴다는 말은 ‘헛구호’
대전과 세종시 공무원 및 산하기관 직원의 제주발 만취 난동 소식이 전국으로 퍼져나간 가운데 내포신도시(충남) 공무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 목소리도 새어나온다.
전에 보도되거나 소문이 퍼진 성추행과 난동, 비위 등 각종 위법사항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일부 공무원들의 고압적인 자세와 바르지 못한 인사성은 예산ㆍ홍성군민들 사이에서 내포시대가 열린 5년여 째 논란거리다.
식당가에서 일부 기관 공무원들은 ‘갑질’하는 사람들로 낙인 찍혔다.
8일 예산ㆍ홍성군민들에 따르면 지역 내 극소수 공무원들의 불량스러운 태도가 도를 넘었다.
주로 음식점 등 서비스업을 하는 주민들에게서 불만이 나오는데, 반말과 명령조로 시작하는 고압적인 공무원들의 자세에 스트레스는 물론, 폐업까지 고민한다는 하소연이다.
이들의 꺾여버린 자존감은 공무원과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홍성군의 60대 음식점 대표 A 씨는 “순 상전들만 있으니 주민 입장의 행정이 실현될 리 없다”며 “도청, 경찰청 등의 요직이라고 하면서 하대하는 말투를 하면 손자까지 본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그는 “돈을 낸다고 해서 ‘갑’이 아니라 맛있게 차려준 음식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식의 평등한 사고방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공무원들의 인사성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충남도청이나 충남경찰청, 충남개발공사 등을 방문한 민원인들은 로비나 엘리베이터, 업무 공간 등을 다니며 수십 차례 인사를 해봐도 고개 숙이는 직원이 드물다는 설명이다.
내포신도시 40대 주민 B 씨는“주민이 먼저 인사해도 목례조차 하지 않는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들이 과연 주민을 얼마나 생각하겠느냐”며 “도지사는(기관장들은) 인사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인사성 등 예의에 대한 논란은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있다.
인사부서나 도지사(관리자) 비서 및 의전관련 업무만하면 목에 힘이 들어가 선배 공직자들도 우습게 본다는 전언이다.
과거 일부 요직의 젊은 직원들은 도청사 5층 도지사실 앞에서 고성으로 다투거나 선배에게 대드는 모습도 관찰됐다.
도 고위 관계자는 “본의 아니게 인사나 갑질 등에 대해 신경 쓰지 못하다보니 일부에서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이해를 부탁했고, 경찰 관계자는 “경찰도 권력기관이라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바르고 친근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는데 극소수 직원이 이런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윤종인 도 행정부지사와 강익재 개발공사 사장 등 기관 관리자들은 출장과 접견 등의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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