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학생수 감소 등 운영난 불가피
학습시간·장소 구애받지 않는 개인과외 증가
▲ 사진은 기사 내 특정사실과 관계없음/사진=연합 DB |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과잉 경쟁 등으로 6년 동안 대전지역 학원 100여 곳이 문을 닫았다.
7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대전의 학원 수는 2399곳으로 지난 2010년 2513곳에 비해 114곳(4.5%)이 줄었다.
교습소도 2010년 1511곳에서 올해 1248곳으로 감소한 반면, 개인과외는 같은 기간 2766명에서 416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교육 수요가 많은 서부지역의 개인과외는 지난해 2442명에서 올해 2654명으로 212명(8.6%)이, 동부지역은 1487명에서 1513명으로 26명(1.7%) 늘어나 양 지역간 5배 차이를 보였다.
개인과외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학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습시간과 교습비, 장소 등에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학원 운영자가 교습소로, 교습소 운영자는 개인과외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학원가의 설명이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도 학원 폐업의 한 이유다.
지난 2010년 23만9572명이던 대전지역 초·중·고 학생수는 2011년 23만1581명, 2012년 22만3621명, 2013년 21만6379명, 2014년 20만9270명, 2015년 20만178명, 2016년 20만3794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업료에서 공과금을 제외하면 남는 게 거의 없어 학원가는 운영난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소규모 학원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만년동에 위치한 A학원은 운영난을 견디다 못해 지난해 강사 5명에서 3명으로 인원을 감축했다.
이 학원 원장은 “초등학교에 원어민과 영어 전문 강사가 모두 배치돼 있는데다 방과후수업까지 있어 점점 동네 학원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수강생 40명 안팎에 임대료, 전기료, 차량 운행비까지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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