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군북면 등에 따르면 주민 30∼40여명은 대피소인 인근 초등학교 강당에서 사고가 발생한 4일 오후부터 귀가하지 않고 공장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귀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낮에는 주민 150여명이 강당에 모여 대책 등을 논의했으며, 이날 오후 공장 관계자가 강당을 찾아 주민들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사고 당일인 4일 주민 14명이 구토와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고, 하루 뒤인 5일에도 주민 3명이 병원을 찾았다.
이날까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추가 피해 신고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
황규식 군북면 조정리 이장은 "호흡기 증상, 피부 이상 등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오후 6시 35분께 금산군 군북면 조정리 반도체용 화학제품 제조업체 램테크놀러지에서 불산(순도 49∼55%) 100㎏이 유출됐다.
경찰은 유독물 이송 배관 일부가 파열돼 불산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 유출 직후 공장 측 대처가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파열된 배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관 파열 원인이 직원 실수 때문인지, 노후화나 자체 결함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는 앞서 2013년 7월과 2014년 1월에도 불산이 하천에 유출돼 물고기 수천 마리가 죽었다.
2014년 8월에는 불산 3∼7㎏이 새나와 공장 근로자 4명과 주민 3명이 구토와 어지럼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에 대해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금산 불산 유출 사고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불산 누출 사고에 크게 우려를 표한다"며 "맹독성 화학물질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특별 조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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