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최근 10경기(7일 경기 전까지) 타율 5할2푼9리, 16타점 완벽 부활
이 기간 팀 9승 1패로 가파른 상승세
뜨거운 6월을 보내는 한화 이글스의 중심에는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34·사진)이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보인 한화는 지난달 24일 10개 팀 중 가장 먼저 30패(11승1무)를 기록했다. 승률 2할6푼8리로 팀 역대 최악의 승률이었던 1986년 빙그레(2할9푼)보다도 낮다. 144경기로 늘어난 올 시즌을 이대로 마치면 한화는 역대 최다 패인 2002년 롯데의 97패를 넘어 100패를 기록할 위기다.
하지만, 한화는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넥센 전부터 반등을 시작한 한화는 이날 경기 포함 9승 1패를 기록했다. 어느덧 9위 KT위즈에 2경기 차로 따라붙었으며, 4위 LG와도 5.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한화의 반등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김태균의 부활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올 시즌 초반 김태균은 심각한 타격 부진으로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난달 24일까지 타율 2할7푼6리 1홈런 16타점을 기록했으며, 좀처럼 당하지 않던 삼진도 30개나 당했다.
김태균의 부진은 누구도 예상 못 한 일이었다. 김태균은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초반 팀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며 자신감을 잃었다.
일부 팬들은 김태균이 부진에 빠지자 홈런이 적고, 타율이 떨어진다며 비판했다.
그럴 때마다 김태균은 방망이를 들고 경기장에 나와 특타를 했다. 영상을 보며 좋았을 때 타격감을 되찾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김성근 감독은 자신이 허리수술로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 대신 팀 부진에 무게를 짊어졌던 김태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내가 입원해 있는 동안 김태균이 팬들의 비판을 들었다”면서 “김태균은 우리 팀의 4번 타자다. 곧 돌아올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김태균은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갔다. 김태균은 최근 팀이 9승 1패를 기록한 10경기에서 리그 최고 타자의 모습을 보였다. 홈런은 단 2개밖에 기록하지 않았지만, 타율 5할2푼9리(34타수 18안타), 16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3할3푼으로 부쩍 올랐다.
특히 김태균의 해결사 능력이 돋보였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6할3푼6리(11타수 7안타·12타점)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그렇게 김태균은 완벽하게 부활했다.
김태균은 “팀 성적이 안 좋은 것에 대해 4번 타자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야구가 참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팬들에게는 너무 죄송하다. 못했던 것을 인정하고 빨리 내 것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화 팬 분들에게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 꼭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균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자, 한화도 최근 10경기 9승 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한 명인 한화의 ‘4번 타자’가 살아났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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