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원을 공천 배제한 뒤 현 위원장인 문흥수 변호사를 어렵사리 출마시켰기에 선거 결과를 이유로 교체하기는 쉽지 않고, 당내에서 이 의원의 복당이 논의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면서다.
6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마감한 지역위원장 공모에 세종시는 문흥수 현 위원장이 단독 신청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19일 총선 전 공언했던 것처럼 복당을 신청했으나 당에서 심사를 미뤄 지역위원장 신청 자격을 부여받지 못했다.
당헌·당규에 명기된 복당심사 기한인 30일도 지났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복당이 불허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앞서 더민주는 지난달 3일 당무위를 열었지만, 이 의원의 복당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탈당 후 1년 내라도 당무위 의결이 있을 경우, 예외가 허용되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지도부가 심사를 미룬 탓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안팎에서 전당대회 전에 이 의원의 복당 문제를 논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이 이 맥락에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을 배제토록 한 김 대표의 체면도 있고 한데...”라며 이 의원의 복당 논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관심은 세종시 지역위원장에 단독 입후보한 문흥수 위원장의 재신임 여부에 모아진다.
지난 4.13 총선 결과로 보면, 문 위원장은 후보 득표율에서 정당 지지도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기에 앞날을 낙관하기란 쉽지 않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3일 지역사무소 이전 개소식에서 “지난 총선에서 3등으로 낙선한 인사나 당 지지도보다 낮은 득표율을 보인 경우, 지역위원장 자격에 미달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이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결정에 광역의원들과 대의원 일부가 중징계에도 당과 대치하는 것을 불사했고, 남아있는 당원들 사이에서도 복당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불만 기류가 상당하다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당에서는 후보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데려온 문 위원장을 1차례의 선거 결과를 두고 내치기는 부담스러운데다가 현 시당이 문 위원장 체제라는 점에서 당이 또다시 내홍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차기 대선을 대비해 안정적인 조직 기반을 구축해야하는 더민주로서는 이래저래 진퇴양난(進退兩難)인 셈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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