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지방의원 가세로 원외 지역 과열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경쟁에 불이 붙었다.
6일 더민주 지역위원장 공모 접수 결과, 충청권 27개 지역위에 42명이 지원해 평균 1.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ㆍ13 총선 공천 경쟁률인 1.76대 1보다 낮아진 수치지만, 4개 지역위에서 총선 공천 경쟁에 이어 다시금 리턴매치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지방선거를 염두한 전·현직 지방의원들의 출사가 이어지는 등 원외 지역위를 중심으로 피말리는 신경전도 예고됐다.
우선, 현역 의원이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대전 4곳을 포함한 12개 지역위는 모두 현역만 단독 신청했다.
세종시에는 현 지역위원장인 문흥수 변호사가, 공주·부여·청양은 박수현 전 의원, 보령·서천은 나소열 전 서천군수가 홀로 신청했다.
또 청주 상당에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증평·진천·음성과 보은·옥천·영동·괴산은 임해종·이재한 지역위원장이 혼자 입후보했다.
반면, 대전 중구에는 지난 총선 출마자인 송행수 변호사와 권오철 대전시당 조직국장이, 동구는 강래구 지역위원장과 강호계 전 시당 지방자치위원장 등 2명, 대덕구는 박영순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지난 총선 공천 경쟁자였던 고재일 시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과 정현태 민주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이세형 대덕구의회 의장, 신현덕 시당 부위원장 등 5명이 신청했다.
천안갑은 한태선 지역위원장과 공천 경쟁자인 이규희 새희망민주연대 대표 외에 김득응 전 충남도의원이 가세했고, 아산갑은 이위종 지역위원장과 조덕호 용연초등학교 운영위원장 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홍성·예산의 경우, 강희권 지역위원장에게 지난 4월에 입당한 오배근 충남도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충주는 윤홍락 위원장과 지난 7ㆍ30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한창희 전 충주시장, 강성우 전 충주시 중소상인회 사무국장 등 3명이, 제천·단양은 이후삼 위원장과 박한규·정진호 공천 경쟁자, 윤성종 의림포럼 대표, 이영진 제천단양희망정책연구소 대표가 각각 신청했다.
지역위원장 공모는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절차나, 현역 의원은 당선을 명분으로 ‘으레’ 거치는 ‘통과의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외 지역위는 단수 지원이라도 조강특위가 선거 패배지역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른바 ‘솎아내기’를 예고한 만큼 심사 결과에 따라 위원장직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당은 단수후보라도 기준 미달시 공석으로 둔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복수 후보가 지역위원장직에 도전한 경우엔 조강특위가 직권으로 임명하거나 경선을 치른다는 계획인 가운데 참신성과 향후 대선 기여 방안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면접 심사에서 도덕성과 선거패배 책임론 공방 등 지원자 간 경쟁이 첨예할 것으로 점쳐진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목표로 한 인사들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면서도 “총선 공천을 놓고 맞붙었던 인사들 간 리턴매치가 형성돼 경쟁 과열은 물론 자칫 후유증까지 우려된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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