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임시회 본회의 모습. |
의석수 변화와 당원 자격정지 등 총선 전후 벌어진 복잡한 상황
의장 자격과 상임위원장 자리 놓고 이탈과 이합집산 가능성도
속보=무분별한 예산 삭감 논란을 일으켰던 세종시의회가 이번엔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감투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본보 5월 31일자 1면, 6월 3일자 3면 보도>
총선을 전후해 더불어민주당이던 의장의 탈당과 새누리당 입당, 이 과정에서 벌어진 각서파동, 무소속 이해찬 의원을 도운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의 자격정지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변수 중의 하나인 이해찬 의원의 복당 여부가 8월 전당대회 이후 결정된다는 점에서 이탈과 이합집산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36일간 제38회 제1차 정례회를 연다. 정례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등을 뽑는 선거라 할 수 있다.
전반기 당시에는 총 15명 중 더민주가 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새누리 5명, 무소속 1명이라 원구성은 비교적 무난했다. 의장과 제1부의장, 운영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교육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까지 모두 더민주가 차지한 반면, 새누리는 2부의장과 행정복지위원장 두 자리를 얻었다.
하지만, 후반기는 사정이 달라졌다.
4ㆍ13총선을 앞두고 임상전 의장이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가면서 더민주 8명, 새누리 6명, 무소속 1명으로 분포됐다. 표면상으로는 더민주에서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으면 의장만큼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총선 기간 대부분이 당의 결정을 거부하고 무소속 이해찬 의원을 도운 것과 달리, 유일하게 더민주 소속 후보를 도운 시의원도 있어 장담할 수는 없다.
게다가 더민주에서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을 포함해 모두 5명이 당원 자격정지를 받은데다, 이들 모두 전당대회가 끝난 후 이해찬 의원의 복당 여부에 따라 징계 철회 등이 결정된다는 건 더 큰 변수일 수 있다.
의장 자격에 대해 당내ㆍ외에서 논란이 커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등을 놓고 더민주와 새누리는 물론 무소속까지 정파를 초월한(?) 이합집산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민주 소속 한 의원은 “복잡하다 보니 소문이 무성하지만, 결집하는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반면, 새누리 소속 한 의원은 “의장도 가능할 수 있다. 시장과 의장은 당이 달라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해찬 의원을 중심으로 비교적 잘 짜여 있지만, 당원 자격정지 등 의장 자격 문제가 다소 문제 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오히려 비(非) 이해찬 구도가 주도권을 잡을지도 모르겠다”고 내다봤다.
앞서, 시의회는 추경심사에서 광역행정체계를 갖추기 위한 대전세종연구원과 세종문화재단 설립ㆍ운영비,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외국인투자기업 유치 예산 등을 전액 삭감해 무분별한 예산 삭감 논란을 일으켰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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