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특성화고→일반고 161명… 대졸 취업난 한 몫
“제 꿈은 엔지니어에요. 부모님 권유에 마지못해 일반고로 진학해서 막막했는데, 특성화고로 옮길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대전의 일반고 학생 161명이 지난해 특성화고로 전학해 진로 변경에 성공했다.
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지 않는 고교생에게 계열 변경의 기회를 주는 ‘진로변경 전입학제’를 통해 지난해 총 169명이 혜택을 누렸다.
이 중 5명이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3명은 일반고에서 방송통신고로, 나머지 학생들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옮겼다.
2013년에는 208명, 2014년에는 280명이 진로변경 전입학제를 통해 학교를 새로 배정 받았고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이동한 비율이 2013년 94%, 2014년 93% 차지했다.
지원자들이 특성화고 전학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졸자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성화고가 상대적으로 취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전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0년 27.6%에서 2015년 55.6%로 급증했고, 지난해 취업률 전국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진로변경 전입학제 시행 과정에서 문제점도 있다.
시교육청은 출결 상황과 학업 성적 등을 반영해 4지망까지 지원하도록 했으나 특정학교만 1지망으로 희망, 경쟁이 치열해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경덕공고 29명, 대성여고 28명 등이 배정된 반면, 한자리수에 그친 특성화고도 5곳에 달한다.
또 1년에 2회 진로변경 전입학제 실시에 따라 재학생과 전입생간 이수 과목 차이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수업진행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반고 부적응으로 진로변경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의 경우 전입학교의 교육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도 있다.
이에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진로변경 전입학제 1학기말 1회로 변경, 2학기 출발을 재학생과 전학생이 함께 해 수업결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배정에 앞서 진로변경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상담을 강화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 진학 후 적성에 맞지 않아 후회하는 학생들이 특성화고로 전학해 만족하는 사례가 많다”며 “진로를 변경한 이들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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