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출제기관서 문제 유출…충격
수능출제기관에서 주관한 6월 모의 평가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교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당초 의혹이 제기됐던 국어에 이어 수학문제까지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는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을 믿을수 없다며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일 “2017학년도 6월 모의평가와 관련된 의혹을 사전 제보 받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지난 5월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실시된 6월 모의 평가에서는 국어 영역 지문 중 모 학원의 강사 A씨가 강의 도중 말한 현대시, 고전시가, 현대소설 등이 지문으로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어 문제 유출에 이어 수학 영역 문제도 유출됐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한 온라인 대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6평(6월 모의평가) 뭐 나오는지 알려 드림”이라는 제목 아래 “21번은 미분, 30번은 적분, 29번은 평면운동이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글에는 또 “30번은 예상 정답률이 4%라네요”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실제로 지난 2일 치러진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의 해당 문항에 관련 문제가 출제되면서 평가원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렇게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공식 출제 기관인 평가원이 주최한 모의 수능의 문제가 사전 유출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실제 수능에서도 같은 문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수험생 김영수(18)군은 “국어영역에 이어 수학영역에서까지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은 평가원 보안이 얼마나 허술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의미”라며 “수능 출제 기관의 보안이 이 정도라면 실제 수능에서도 보안이 100%보장된다고 확신할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평가원은 “향후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험에는 전국 2049개 고등학교와 413개 학원에서 60여만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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