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중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바른노동조합 위원장. |
김경중 노조위원장, 표준연 국내외 역할도 고려돼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공모가 연속 무산되고 있는 것은 모든 국가출연연구기관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연구원의 사기를 저하할 수 있다.”
김경중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바른노동조합 위원장은 표준연 원장 선임 연속 무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표준연 원장 자리는 지난 3월 신용현 전 원장이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되면서 공석이 된 이후로 신임 원장 선임을 위해 1ㆍ2차 공모가 진행됐다.
그러나 1ㆍ2차 모두 무산되고 현재 3차 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연구원 내외부에 여러 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25개를 이끄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출범 이후 3차 공모는 유례없는 첫 사례다.
김 위원장은 “3배수 최종후보가 선정된 후 통상적으로 1∼2개월 정도 소요되는 후보자 검증이 1차는 7일, 2차는 3일이라는 비상식적인 짧은 기간에 이뤄졌다”며 “이러한 무게감 없는 원장 선임 방식은 국가출연연구기관의 자주성과 전문직 과학기술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태로 국가출연연구기관의 위상 및 직원들의 사기를 심하게 저하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표준연은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으로 국가 간 상호합의(MRA) 및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등 국제적인 역할과 국가 측정 표준의 컨트롤 타워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기 대문에 그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며 “ 한 기관의 수장은 이러한 전문적인 지식뿐 아니라 기관운영능력 또한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준연은 지금까지 신임 원장 선임 시 ‘3배수 최종후보자 초청토론회’를 열어 후보자로부터 직접 경영 철학과 정책 등을 듣고 직원들의 의견을 상부에 전달해왔다.
그러나 지난 1ㆍ2차 공모에서는 시간적 제약으로 시행되지 못했으며, 이번 3차에서만큼은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김 위원장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단순히 내부원들의 후보자 평가 개념을 넘어 원장 후보와 직원들 간의 소통의 기회이며, 충분한 역량을 가진 후보라면 직원들과 소통 기회를 결코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두 차례의 석연치 않은 원장선임 무산에 대해 혹시 기관을 길들이기 위한 외부인사를 원장으로 선임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만일 정상적인 절차 및 최종후보자 초청토론회 등 합리적인 요구 사항을 반영없이 또 졸속 진행으로 부적임자가 원장으로 선임될 시 선임자 반대ㆍ이사장 퇴진 운동 등 강력한 의사 표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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