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여름을 향해가고 있다. 그러면서 아토피 질환 환자들 사이에서 황당한 치료법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잠까지 설치게 만드는 극심한 증상들 때문에 소문에 이끌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민간요법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잘못 사용할 경우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목초액이나,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기생충을 해외사이트에서 몇 십 만원에 구매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지긋지긋한 아토피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을지대병원 피부과 정경은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 정경은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
아토피는 발병원인 파악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쉽게 낫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아토피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각종 화학물질에 오염된 공기와 먼지, 자극적인 인공조미료,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습도와 온도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아 겨울이나 여름에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일차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성질환에 속하지만, 환경요인 외에 정신적 스트레스에 따라 악화될 수 있어 신경피부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성인 아토피도 소아 아토피와 원인은 같지만, 소아 아토피가 주로 환경오염이나 화학 첨가물의 과다 섭취에 의해 생긴다면 성인 아토피는 지나친 스트레스가 주된 악화요인이다.
예전에는 소아 아토피 환자의 5%만이 성인 아토피로 발전한다고 알려졌으나 환경오염, 식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인해 소아아토피가 성인아토피로 발전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처음 증상을 자각하는 환자들도 있다. 처음엔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 가려운 것으로 생각하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며 아토피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 증상=아토피피부염은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얼굴이나 팔과 다리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불면증, 정서장애, 학습장애, 환경 적응 능력의 감소, 사회적 활동력의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심한 가려움과 습진을 동반할 경우 마치 피부를 청결히 관리하지 못하고 있거나 전염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오인되어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아토피는 피지분비 과다로 발생하는 지루성피부염이나 붉게 나타나는 화폐상습진도 피부가 가렵고 울긋불긋해지는 증상이 비슷해 오해하기 쉽다. 이때 지속적으로 재발하지 않는다면 아토피성 피부염은 의심하지 않아도 되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원인 파악해 생활습관 개선해야=아토피피부염은 주변 환경과 생활습관에서 원인 또는 악화 요인을 찾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샤워를 통해 청결을 유지하며 목욕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건조한 날씨에는 아토피가 심해지므로 보습제 사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우나나 때를 미는 것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피부에 직접 닿은 의류는 세탁 후 옷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좋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에 과민반응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으로도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 알코올, 커피 등의 기호식품, 화학조미료가 든 자극적인 음식은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토피는 알레르기 질환이므로 자신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을 파악하고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 성인 아토피의 악화요인으로 스트레스가 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로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며, 일상생활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스트레스가 쌓였을 경우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을지대병원 피부과 정경은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재발하기 쉽고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처방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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