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호 충남도의원, “자치단체 간 싸움 붙이는 꼴”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재정 개혁이 부자 자치단체와 가난한 자치단체 간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도의회 맹정호 의원(서산1·더민주당)은 최근 제287회 정례회 도정질문을 통해 “정부가 부자 자치단체의 세금 일부를 도세로 전환해 가난한 자치단체에 주려하는 데 이 때문에 자치단체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 4월 22일 국가재정전략회의를 통해 오는 2018년부터 시·군세인 법인지방소득세의 50%를 공동세로 전환하고, 시·군 조정교부금의 배분방식을 조정하는 지방재정 개혁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아산·천안·당진·서산시는 세수가 크게 줄고, 4개 시에서 줄어든 세금만큼 상대적으로 재정력이 낮은 다른 시군은 세수가 늘어나게 된다. 국세가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는 않는다.
맹 의원은 “현재 지방자치의 문제는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대 2인 구조가 문제인데, 이를 바꾸지 않고 지방에 모든 것을 떠넘기는 것은 자식부양의 책임을 회피하는 못난 부모와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맹 의원은 “대산공단의 경우 1년에 내는 국세가 4조원인데 이중 지방세는 1%도 채 안 되는 400억 원에 지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고 반문하며 “지방 재정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안이 알려지자 재정형편이 어려운 태안군과 서천군의 경우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나선 반면 아산시의회는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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