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시장의 대입정보를 파격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교육부의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가 본격 개통됐지만 입시결과 기준이 각각 다르고 정시 결과 위주 공개에 그쳐 오히려 수험생들의 혼선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전국 4년제 대학의 2016학년도 입시결과를 공개한 ‘어디가’의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어디가’는 서울 주요대 9곳 정시 결과 공개를 비롯해 전국 230여개 4년제 대학(분교 포함)의 2016학년도 정시와 수시 입시결과가 탑재됐으며 각 대학들이 공개한 입시 결과를 토대로 수험생들이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를 입력하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여기에 수험생들의 수능 성적을 토대로 ‘국어ㆍ수학ㆍ영어’, ‘국어ㆍ영어ㆍ탐구’ 등 각 영역조합에 대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계산해 지원가능한 대학의 목록도 제시해 준다.
하지만 대학별로 공개한 점수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당초 기대를 모았던 합격예측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각 대학은 합격선을 환산점수, 백분위, 등급 등 3가지 중 하나를 골라 제공할 수 있는데다 커트라인 범위가 상위 70%와 80%, 90%, 전체평균 가운데 하나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정확한 합격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수시 중심인 현 입시 체제에서 정시 위주의 입시 결과가 제공되는 것도 한계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제공된 서울 주요대 9곳의 입시 결과도 지난해 정시 결과로 수시 전형 중심의 입시 전형에서는 수험생들에게는 큰 메리트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어디가’에 입시 정보가 공개된 서울 지역 10개 대학의 62개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합격생의 고교 내신 성적이 공개된 전형도 23개 전형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문가들은 “대략적인 학교서열이 이미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어디가’는 그 이상의 정보를 전해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한계”라면서 “당초 취지대로 사교육에 도움받지 않고 수험생 혼자서도 대입에 참고할 수 있도록 각 대학들이 일괄적인 기준에 맞춰 내신 성적이나 비교과 평가 요소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