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금연거리 실효 ‘성숙된 시민의식 절실'

  • 정치/행정
  • 대전

서구 금연거리 실효 ‘성숙된 시민의식 절실'

  • 승인 2016-06-02 17:52
  • 신문게재 2016-06-02 7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단속 인력 부족, 확보 대책 마련 필요

시민의식을 높이는 등 금연문화의 확산 시급


대전 첫 금연거리인 서구 금연거리가 운영된지 1년여가 됐지만 관리는 물론 단속인력도 턱없이 부족해 내실있는 장기적인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대전시교육청 네거리부터 크로바네거리(600m)와 한마루네거리부터 목련네거리(400m)보행로 구간 등 총 1㎞ 구간의 보행로에 금연거리를 지정했다. 3개월간의 홍보 계도기간을 거쳐 10월부터 흡연자를 상대로 과태료 3만 원을 부과하고 있다.

서구는 금연거리 지정이후 금연지도원(2인 1조)을 상시 배치하고 단속(5월말 기준)을 통해 ▲주의 시정 162건▲지도 점검 120회 ▲과태료(3만원) 49건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구 금연거리에는 담배를 피우며 지나 다니는 사람이 적잖았다.

바닥과 표지판에 금연거리임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지만, 대다수는 이곳이 금연거리라는 사실 자체에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금연거리 조성에도 불구하고 흡연행위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쾌적한 환경조성이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한 시민은 “이 곳은 대전의 첫 금연거리라는 상징성이 있고, 보행 중 금연에 대한 경각심이 크다고 본다”며 “단순히 단속 건수보다는 시민의식 전환이라는 목적으로 담배연기 없는 깨끗한 거리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한 금연정책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전담할 단속인력 부족도 금연 거리를 운영하는데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구 자체 흡연 단속요원은 기간제 근로자 2명, 시간제근로자 6명 등 고작 8명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효과는 ‘그때 뿐’이다.

금연거리 외에도 실내 흡연행위에 대한 단속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게 단속요원들의 설명이다.

이에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단속 전담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서구에 금연거리를 지정했지만, 아직까지도 금연에 대해선 인식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 첫 시행한 곳이 정착이 되면, 나아가 금연거리 확대와 파급효과도 크다고 보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는 3일 대전시청역 3번 출구에서 ‘제 29회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주간 행사로 금연 관련 성향을 테스트해보는 디지털사이니지 프로그램과 트릭아트 포토존을 운영해 금연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