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후생은 연구환경과 직결… 기관장 의지로 높여야
과학기술계 주요 연구기관 정규직 직원의 평균 복리후생비 격차가 최대 28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관장들의 연봉 격차도 기관에 따라 최대 3배가 차이나 희비가 엇갈렸다.
2일 본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서 지난해말 기준 과기계 주요 출연연을 포함한 연구기관 28곳의 평균 복리후생비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459만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449만원, 한국한의학연구원 388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 244만원 등으로 비교대상 28개 기관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정규직 직원에 대한 복리후생비가 16만원에 그쳐 기초지원연과 비교할 때 무려 28배의 차이를 보였다.
사정은 한국천문연구원도 비슷하다. 천문연의 복리후생비는 43만원으로 최대치와 10배 차이를 보였다.
기관장들의 연봉차도 복리후생비만큼의 차이는 아니지만 3배 가까이 됐다.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기관장은 KAIST 강성모 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강 총장은 지난해 4억1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기초과학연구원 김두철 원장이 3억700만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상천 이사장이 2억2500만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김차동 이사장이 1억8200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 김종경 원장이 1억7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관장은 전체 평균인 1억7400만원을 약간 웃돌았다.
반면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전체평균에 턱없이 모자란 1억3000만원대로 파악됐다.
그런데 문제는 직원들의 복리후생비와 기관장의 연봉이 반비례 한다는 것이다.
기초과학연구원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관장은 연봉순위가 각각 2위와 3위지만 직원들의 평균 복리후생비는 각각 25위 28위를 차지하는 등 최하위를 달렸다.
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도 기관장은 연봉순위가 4위지만 직원들의 평균 복리후생비는 22위로 내려앉아 있다.
여기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23위)과 국가수리과학연구소(26위) 기관장의 연봉은 하위권을 맴돌지만 직원 평균 복리후생비는 각각 5위와 2위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연구자의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복리후생은 꼭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대덕연구개발특구 관계자는 “기관장 연봉 대비 복리후생비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기관장의 의지와 노력으로 변화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연구자가 안정적인 연구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복리후생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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