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복당 기다리며 대선 구도 준비하며 잠행
여권 대선 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급부상하면서 충청대망론에 ‘승선’하려는 충청 후보군의 움직임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반 총장의 방한이 충청 잠룡들에게도 ‘메기 효과’를 불러오면서 정우택 의원(4선, 청주 상당)의 대선 행보가 바뻐졌다.
정 의원은 지난해부터 언론 인터뷰와 특강을 통해서 영호남 패권주의에 맞서고 후보 간에 활력을 높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3명의 후보가 함께 뛰는 대선 구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자신도 그 범주에 들어 갈 수 있음을 주변에 밝혀왔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시절 1인 독주 체제로 가다가 아들 병역 문제로 결국 대선에서 패배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당 일각의 지적과 결을 같이 하는 언급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에는 전국의 각 대학을 돌며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한 민생 행보 투어로 민심을 탐색중이다.
정 의원은 반 총장의 방한중에도 여러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잠재적 경쟁자인 반 총장을 ‘우량주’로 평가하면서도 자신도 충청 주자로 ‘출전’할 수 있음을 밝혀왔다. 당권 보다는 대권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반 총장이 내년 1월 유엔 사무총장 퇴임 직후 정부직을 맡아서는 안된다는 ‘1946년 유엔 결의(제 11조(l)안’ 때문에 대권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야권의 문제 제기가 국제사회의 여론이 정 의원에게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총리나 당 대표 출마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등의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전국적 인지도를 높여 ‘정우택 대망론’이라는 브랜드를 가져가야 하나 아직은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여권 내의 비(非)충청권 50대의 전·현직 광역단체장인 남경필(51) 경기지사, 원희룡(52) 제주시장, 오세훈(55) 전 서울시장, 김기현(57) 울산시장이 세대 교체론을 앞세워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정 의원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막말 논란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도 여권의 잠재적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4 13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3선의 고지에 올랐으나 계파 간 역학 관계로 복당이 미뤄지고 있어 지역구를 중심으로 ‘잠행’중이다.
친박 핵심인 윤 의원의 복당이 실현된다면 ‘2017년 대선드라마’를 기획하는 역할 이상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충청포럼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충청권의 한 여권 관계자는 “반 총장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충청 정치의 외연 확장을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며 “충청대망론도 단일 후보가 아닌 다수의 후보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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