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야당식 전면공모제 제기
전당대회 맞아 계파 힘겨루기도 예상
계파 갈등에 고심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당협위원장 인선이 새로운 갈등 사안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ㆍ13총선 패배 수습 방안으로 당협위원장 인적 쇄신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
새누리당은 당헌ㆍ당규에 전당대회 전 당협위원장 선출 절차를 거치도록 규정돼 있다.
그동안 당락과 관계없이 공천과 조직위원장직을 받은 총선 출마자가 관례적으로 당협위원장에 인준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특수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역위원장 공모 과정에 고강도 인적 개혁을 예고하며 당에서도 상응하는 조치와 결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당내에서 차기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대 등의 원동력 창출을 위한 새 피를 수혈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다.
2일 현재 새누리당 충청권 27개 선거구 중에 현역 의원이 아닌 당협은 13개다. 이 중에는 두 차례 이상 선거에서 낙마한 지역이 적지 않다.
낙선한 조직위원장은 단연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오랜 기간 당을 위해 봉사하고, 조직 구성 등에 들인 노력·시간을 참작해 관례대로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지난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을 시행했으나, 대부분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피로도 높은 인물의 교체없이는 유권자의 지지와 당의 승리를 더는 기대할 수 없다는 측도 있다.
혁신비대위에서는 아직까지 당협위원장 인선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 후 인적 쇄신을 위해 야당처럼 당협위원장인선을 전면 공모제로 채택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비례대표 의원이나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한 인사들이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이는 기존 당협위원장과 공천 경쟁자, 차기 선거를 염두한 인사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또 전당대회와 차기 대선에서 당협위원장 자리를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승패의 관건인 만큼, 당협위원장 인선 방식과 절차를 놓고 각 계파간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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