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유료급식 원칙 고수ㆍ상여금 30만 원 제안…3일 조정위서 합의 볼까?
충남ㆍ세종지역 학교 비정규직원들이 오는 9, 1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소속 교육청과 임금 등의 교섭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비정규직원들의 요구는 급식종사자 식대 면제와 상여금 연 100만 원 지급이지만, 교육청은 상여금 30만 원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서비스산업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는 2일 홍성군 내포신도시 충남교육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은 비정규직차별 해소를 위한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월 20일 이후 10여 차례 충남교육청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날이 갈수록 교섭안은 후퇴했다”며 “20여 년간 무상으로 지급한 점심식사를 하루아침에 일반 교사나 직원과 동일한 돈을 내고 먹으라면, 교사는 분필을 사서 수업하고, 공무원은 A4용지를 사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규직 상여금은 200%, 300%를 말하는데 우린 100%는 고사하고 1년에 100만 원의 상여금도 줄 수 없느냐”며 “매년 어김없이 5월이면 스승의 날도 있고 정규직 공무원들의 체육대회도 있지만, 학교 비정규직은 유령처럼 지내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급식종사자의 식대 면제와 비정규직 상여금 100만 원 지급 요구를 받아들이라”며 “오는 9일과 10일 전체 580여 개교 소속 조합원의 총파업 돌입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은 그러나 비정규직원들의 주장과는 차이를 보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급식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서 교직원들은 식사를 하면 돈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무상급식을 하는 초ㆍ중학교 외에 고교 학생들도 돈을 내고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여금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재정 형편상 조합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은 힘들어 30만 원의 상여금 지급을 제안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오후 2시 대전시에 위치한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는 비정규직 노조와 교육청 양측이 참석한 조정회의가 열린다.
이번에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오는 7일 2차 조정회의를 진행한다.
2차 회의에서는 노동위에 등록된 노무사 등의 조정위원 중 양측이 추천한 사람들로 구성된 조정위원회가 조정안을 만들어 제시한다.
조정안은 양측 모두 수용해야 성립되며, 한 측만 거부해도 백지가 된다.
충남교육청은 “합의 가능성은 절반”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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