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장소 변경할 경우 행사 취지 무색
대전 중구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중교로 차없는 거리 토요문화 마당’ 행사 장소 변경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중교로 차없는 거리 토요문화 마당 행사가 올해로 3년차에 접어 들었지만, 여전히 지역 상인들의 반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
1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31일‘중교로 차없는거리 토요문화마당‘에 대한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도 파악을 위해 인근 상점가 64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으며, 결과에 따라 장소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8일 중교로 토요문화 마당 행사에서 지역 상인들의 행사 반대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구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선 것이다.
‘중교로 토요문화 마당’은 대흥동 성당부터 대림빌딩에 이르는 450m의 중교로 거리를 매월 마지막 토요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각종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에 앞서 대전시와 중구는 원도심 활성화 일환으로 사업비 90억여 원을 들여 770m에 이르는 중교로(대림빌딩 네거리-중교) 구간에 걷기 좋은 거리를 조성하는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구는 사업 시행 초부터 지역 상인들의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재검토를 통해 장소 재선정 단계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중구가 행사 진행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장소는 ‘대흥동 우리들 공원’과 ‘서대전 시민공원’등 이다.
공원의 경우 공연장이 마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통행을 막지 않고도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소를 변경할 경우 주민들에게 걷고 싶은 정감있는 거리를 제공코자 진행되는 사업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중구측이 지역 상권 이유로‘중교로 토요문화 마당’장소 변경을 검토하기 보다는 상인 설득 등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차가 다니는 거리를 막고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 행사를 진행하는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중교로 차없는 거리 행사인 ‘중교로 토요문화 마당’이 취지와 달리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면 콘텐츠 자체가 부실해질 것”이라며 “공원에서는 언제든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데, 오히려 재미가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구청관계자는 “문화흐름 중교로라는 좋은 인프라(조형물)를 갖고 있는 만큼 상점가를 살리기 위해서 목적으로 진행됐는데 3년째 여전히 상권활성화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며 “최종 검토를 해서 우리들공원, 서대전공원 등 적합한 장소를 선정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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