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사수, 탈당 의원 복당 등 언급
충청(음성)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이후 새누리당 충청 의원들의 발언이 중앙 정치권에서 무게감을 더해가고 있다.
반 총장을 중심으로 한 ‘충청대망론’에 충청 의원들도 적극 호응하며 외연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반 총장의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5박 6일간의 방한 기간 내내 반기문 대망론과 충청대망론으로 대표되는 ‘충청 정치’가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충청 출신인 정진석 원내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지난달 25일 제주로 건너가 반 총장과 ‘뜨거운 포옹’을 한 데 이어 연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충청대망론과 충청역할론을 설파했다.
특히 홍 사무총장은 일각에서 ‘반기문 전도사’라 불릴 만큼 반 총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기대감을 거는 메시지를 쏟아내 주목을 받았다.
홍 사무총장은 비박으로 분류되지만 친박계가 밀고 있는 반 총장을 향해서도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며 충청 정치의 외연 확대를 꾀했다는 게 대체적 평이다.
충청대망론에 불을 당긴 반 총장의 방한 이후 새누리당은 원내 2당임에도 이전과 다르게 국회의장직을 ‘여당 몫’을 주장하며 야당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그 스타트는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의원 총회에서 정용기 의원(재선, 대전 대덕)이 끊었다.
정 의원은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해선 안된다”면서 “법리적으로도 제 1당이(국회의장을)무조건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고, 관행적으로도 과거 15 16대 국회에서 소수당이지만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의장직을 맡았던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 이미 여야(원내교섭단체)가 1대 2의 구조를 이룬 상황에서 국회의장까지 야당에서 가져가게 되면 국회 운영의 측면에서도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진다”며 “국회의장직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정 의원의 발언인 만큼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충청권 당선인 14명 전원은 지난 4월 20일 유성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매달 정례 모임을 통해 정치 현안을 조율해 나가는 데 공감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출마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반 총장과 사적 교분이 깊었던 고(故)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의 친동생인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서산 태안)도 주목받고 있다.
반 총장이 내년 1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돌아와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 성 의원이 충청 의원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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