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과 결단력 돋보인 리더십
▲ 연합뉴스 사진 |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후 두 번째로 새누리당 충청 원내사령탑이 된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3일 원외(院外) 4선 당선인 신분으로 당내 경선에 출마, 나경원 의원을 큰 표차로 제치고 완승했다.
친박과 비박간 경쟁 구도에서 중도를 표방했던 정 원내대표에게 새누리당은 큰 기대를 걸고 원내사령탑의 지위를 부여한 것이다.
당 지도부 공백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구성한 비대위와 혁신위가 당내 친박계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 원내대표는 각계각층들의 소통과 여론 수렴 등을 통해 타협안을 찾아냈다.
혁신비대위 구성과 관련된 합의를 지난달 24일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의 ‘ 3자 회동’에서 도출해 낸 것이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계파간 싸움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며 당내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취임 이후 입버릇처럼 ‘계파 청산’을 외쳤다. 현직 대통령의 성을 딴 ‘친박 비박’이라는 용어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통해 ‘중도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아직 진행중인 원구성 과정이 정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원내 업무의 성적표가 나오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를 통해 야당과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하고, 청와대와 적절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정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난마 처럼 얽힌 중앙 정치권과 별개로 정 원내대표는 자신의 기반인 ‘충청’을 항상 마음 속에 새기고 있다. 비대위 무산 사태에 지역구인 공주와 대전을 찾아 여론을 수렴하고 지혜를 얻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충청인들의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
또한, 비대위원 인선을 두고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을 때도 해당 의원들과 응하지 않았다.
자칫 당내 갈등을 뛰어 넘어 ‘충청 내홍’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면서 ‘충청대망론’의 카드로 영남과 수도권 의원들의 ‘외풍’을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어려울 때는 충청인들이 언제나 앞장섰다”는 역사를 끄집어내며 어려움을 돌파하고 충청의 역할을 강조했다.
제주포럼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찾아가 ‘충청대망론’을 고리로 새누리당 내분 사태의 봉합을 이뤄낸 것도 정 원내대표의 보이지 않은 ‘지략’이라는 말이 나온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정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두고 “ 충청 고유의 뚝심과 결단력이 비대위 인준 거부 사태를 돌파할 수 있었던 힘”이라며 “ 각계 각층과의 소통을 위한 행보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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