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8.6% “경력직 연봉 3천만원 미만”고려
10년차 이상의 경력직원을 채용하려는 기업 상당수가 대기업 신입사원 초임연봉에도 미치지 않는 연봉 3000만원 미만을 채용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협력센터는 1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과 공동으로 지난 1분기 사람인에 게재된 10년 이상 경력직 채용공고 2만8373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연봉이 기재된 6655건을 분석해보니 68.6%(4564건)가 10년 이상 경력직 연봉으로 3000만원 미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00만원이상∼3000만원미만 43.3%, 1400만원이상∼2000만원미만 17.1%, 1400만원미만이라는 곳도 8.2%에 달했다.
반면 3000만원이상에서 4000만원미만은 13.7%, 4000만원이상에서 1억원미만인 기업은 12.4%에 불과했다.
지난 2월 국내 60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람인의 ‘정규직 채용계획 조사’에서 4년제대졸 기준 대기업의 신입사원 초봉이 평균 3040만원으로 집계된 것과 대비된다.
이 같은 간극은 10년 이상 경력자를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소규모인 경우가 대부분인 까닭에 급여 지급여력이 넉넉지 않아 낮은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0년 이상 경력직 채용 희망기업의 규모를 보면 5인이하 기업이 63.3%로 가장 많았고 전체의 84.0%가 50인이하로 영세·소규모 업체가 주를 이뤘다.
경력직 채용공고의 69.1%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해외 채용공고는 전체 공고의 2.9%를 차지했다.
직급별로는 사원∼대리급 42.7%, 과장∼부장급44.7%, 임원급 12.6%였다.
채용하려는 직무분야는 경영·사무, 영업·고객상담이 각각 19.5%로 가장 많았고 생산·제조 15.7%, 서비스 8.2%, IT·인터넷 7.1%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10년 이상 경력직 채용공고 2만8373건 가운데 41.3%(1만1711건)는 ‘면접후 결정’ 35.2%(1만7건)는 ‘회사내규에 따름’으로 연봉을 명기하지 않았다.
협력센터 배명한 소장은 “기업에서 채용공고를 게시할 때 연봉, 처우조건 등을 상세하게 기재하는 것이 구인-구직 간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는 길”이라며 “중장년 구직자들은 기업규모나 급여수준보다는 공백기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취업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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