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단지, 3농혁신 인연도 ‘쏠쏠’
관광자원 특정기업 쏠림 비판도
안면도국제관광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충남도와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그룹과의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물론 백제문화단지 등 지역 대형 관광자원 개발과 운영을 모두 롯데가 주축이 돼 이끌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도에 따르면 롯데는 안면도 3지구 44만 2745㎡에 2107억원을 투입, 콘도 570실과 독립성 콘도 30실, 테마형 호텔 80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워터파크인 실내·외 물놀이 시설과 연회장, 글램핑장 등을 설치하고,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한다.
1991년 관광지 지정 이후 20여년 간 헛바퀴만 돌던 안면도국제관광지 사업이 롯데의 참여로 물꼬를 트게 된 것이다.
충남도는 롯데를 안면도 개발에 끌어들이기 위해 안희정 지사가 직접 이 그룹 고위층을 만나 설득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롯데는 이와 함께 지역 대표 문화시설인 부여 백제문화단지 민간위탁사업자로 얼마전 최종 결정됐다.
앞으로 20년간 문화단지 내 사비궁 및 능사 등 백제역사 재현 시설과 역사문화관 등 154개 건물을 도맡아 운영하게 된다.
롯데는 추후 백제문화단지 활성화를 위해 가족형 테마파크, 어린이월드, 백제테마정원 등 추가시설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충남도가 3농혁신 정책을 추진하면서 롯데슈퍼와 ‘도내 유기농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를 통해 도는 전국 350개 롯데슈퍼 매장에 지역에서 생산한 유기농산물을 납품할 길을 열었다.
충남의 행정도시인 내포신도시의 첫 민간아파트를 분양한 기업도 롯데다.
자연스레 롯데가 충남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모양새다.
충남도는 희색이다.
경기불황으로 지자체가 기업투자를 받기 갈수록 어려워진 가운데 롯데가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선 프로야구 시청 때 지역연고팀이 아닌 롯데를 응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일각에선 안면도개발에 이어 백제문화단지까지 도가 지역의 수익창출 기회를 특정기업에 몰아줬다는 비판도 감지되기도 한다.
지역 대표 관광자원 개발과 운영을 롯데가 좌지우지 하게 되면서 나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안면도국제관광지 개발사업 공모 이전부터 백제문화단지에 대한 롯데의 투자는 기정사실화 돼 있던 것이니만큼 두 사업 간의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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