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11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초·중·고생 흡연율은 7.0%로 전국 평균 7.8%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전지역 청소년 흡연율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은 대전시교육청의 학교 흡연예방 교육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담배연기 없는 깨끗한 학교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는 대전시교육청의 흡연예방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청소년 흡연, 예방이 중요=청소년은 신체적 발육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 있어 모든 세포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담배 연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흡연을 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이다.
흡연으로 인한 혈압 상승은 뇌 손상을 유발해 기억력 감퇴로 학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국립연구소 학회지는 '18세 이하가 담배를 피우면 유전 인자에 영구적인 변형이 생겨 비록 담배를 끊어도 암 발생 위험은 그대로 지속돼 담배를 오래, 많이 피웠는가보다 얼마나 일찍 피우기 시작했는가가 영향을 끼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청소년 흡연 예방이 중요한 것은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끊기 어려워서다.
흡연 시작 연령이 16세 이전일 때가 그 이후 시작했을 때보다 2배 이상 금연이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는 주위에서 담배를 권하면 좀처럼 거부하기가 쉽지 않아 이 시기에 흡연 예방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청소년 금연, 어떻게 도울까=대전 학생의 흡연율은 지난 2012년 10.8%에서 2013년 9.1%, 2014년 8.5%, 지난해 7.0%로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대전시교육청은 흡연학생 감소를 위해 흡연예방선도학교를 2014년 39개교에서 지난해 302개교로 확대, 학교흡연예방 및 금연실천학교를 운영했다.
또 지하철 홍보활동과 거리캠페인, 흡연학생을 위한 상담·심리치료 지원, 학교흡연예방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관련 지표를 낮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굿바이 스모킹' 자료를 개발, 일선학교에 배포해 학생들의 흡연예방과 금연성공을 적극 도왔다.
내용에는 학교 흡연예방교육사업의 실제와 금연교육사업, 흡연학생을 위한 상담기법 및 집단상담 프로그램 운영 방식, 금연 성공사례 등이 수록돼 있다.
연령대별 흡연예방교육도 눈에 띈다.
초등학교의 경우 흡연예방과 건강에 대한 내용의 기초적인 과정을 습득하는 동시에 자기주장과 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중·고등학교는 흡연에 대한 내용을 과장없이 사실대로 다루고 건강한 생활 실천 방안에 초점을 뒀다.
5월31일 세계금연의 날을 맞이해 '금연선포식'도 진행했다.
학교의 흡연예방교육사업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발점으로 학생들이 금연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퍼포먼스 등을 개최했다.
예를들어 대형 담배모형을 제작, 가위로 자르거나 부러뜨리는 이벤트를 열고 학생들이 재미있게 개사한 금연송을 부르도록 유도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성공적인 학교흡연예방 사업을 위해 초·중·고 전체 302개교에 7억3600만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흡연예방 및 금연실천학교로 기본형 270개교와 심화형 32개교를 선정했다.
기본형 학교는 학교규모와 지역여건에 따라 250만원까지 차등지원 받고 흡연예방 및 금연 홍보·캠페인, 학생·교직원·학부모 교육 등을 한다. 심화형 학교는 별도 신청으로 500만원을 지원받아 지역상황과 학교 특성 분석을 토대로 기본형 학교 사업 이외에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이광우 대전시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 장학관은 “형식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그치지 않고 학생 개개인에게 금연실천 의식을 높여 '담배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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