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시기 부적절ㆍ셀프인사 비판도
직원 채용비리 사건에 따라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기원 기술이사가 최근 경영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와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달초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기원 기술이사를 경영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도시철도공사 이사회에서 권고한 사항인데, 대전시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열상 사장 아래 있는 경영이사는 기술이사보다 한 단계 높은 직급으로 볼 수 있다.
직원 채용비리 혐의로 차준일 전 사장이 구속된 후 도시철도공사 사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김기원 경영이사는 이번 인사에 따라 명패를 바꾸긴 했지만, 사무실은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사장 권한대행인 김기원 기술이사가 경영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은 맞다”며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대전시와 사전협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내부고발자인 황재하 전 경영이사가 법원에 해임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권익위 조사 결과는 이달 중순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이사의 해임 결정이 부당하다는 결정이 내려져 도시철도공사에 복직 될 경우 문제가 복잡해 질 수 있어서다.
특히 이번 인사가 ‘셀프 인사’라는 점도 눈총을 사고 있다. 사장 권한대행인 김 이사가 자신을 스스로 인사했기 때문이다. 이사에 대한 인사권은 사장이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도시철도공사 내부의 일이고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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