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대전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열린 ‘글로벌인재육성사업’2차 PT심사에서 지원자들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대전상의‘글로벌인재사업’2차 PT심사 진행
창업, 어린이재활병원, 트램까지 주제발표 다양
“작년에는 탈락했지만 올해는 꼭 붙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취업면접을 방불케 하는 절박함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곳은 ‘글로벌인재육성사업’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가 열린 대전상공회의소 소회의실.
글로벌인재사업에 2년째 도전한 한밭대 4학년 성재규·이원태 학생은 31일 심사위원들을 향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지원하는 것이어서 팀명도 ‘재수팀’이라고 지었다”며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지역인재들에게 자유로운 해외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인재사업은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쾌척한 사재 1억원을 재원 삼아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첫해 20개팀을 선발해 팀당 500만원을 지원했고 2회를 맞은 올해 (주)금성백조주택, (주)라이온켐텍, (주)삼진정밀, (주)신광철광, (주)파인건설, 타이어뱅크(주) 등 지역 6개 기업이 후원에 동참하며 규모가 커졌다.
또 대전상의 관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제한했던 지난해와 달리 관내 고교 출신으로 타 지역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까지 대상을 확대해 수도권 포함 전국 52개 대학에서 205개팀(477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사업 외연이 커진 만큼 지원자의 대학 전공과 진로·창업 탐색은 물론 전통시장활성화 및 트램 등 지역현안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재수팀은 요즘 금융권의 이슈로 떠오른 ‘핀테크(fintech)’를 주제로 뉴욕 맨해튼의 벤처기업 밀집지역인 실리콘앨리(silicon alley)를 탐방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정보기술(IT)강국임에도 핀테크 성장이 저조해 해외선진사례를 돌아보며 조사해보겠다는 것이다.
우송정보대 외식조리학과 2학년 최진선·백장선 팀은 ‘대전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 아래 태평시장과 중앙시장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깔끔하고 쾌적한 반면 점포가 섞여있고 섹션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전통시장 활성화에 성공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케리아시장’ 마드리드의 ‘메르카도시장’ 등지에서 성공비결을 찾아 지역에 적용해보고 싶다고 했다.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4학년 최지현·김연우 팀과 충남대 경영학부 3학년 허정환·김지원·김용환(2학년) 팀은 대전지역 최대현안인 도시철도2호선 노면전차(트램)를 키워드로 철도선진국 독일의 트램운영사례, 독일·체코의 트램운영체험을 내세웠다.
이밖에도 건양대 간호학과 3학년 김안나·김유진 학생은 선진국 대비 국내 장애어린이 재활병원의 태부족을 지적하며 독일의‘아샤우어린이재활병원’ 스위스의‘취리히의과대학 아동재활부속 소아재활병원’ 등을 탐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홍성표(전 대전시교육감) 심사위원장은 “이번 심사에서 전세계를 무대로 산뜻한 아이디어를 접목해낸 젊은이들의 톡톡 튀는 발상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해외탐방을 발판 삼아 젊은이들이 지역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훌륭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상의는 여행주제의 적정성, 사전준비도,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명간 32개 최종합격팀을 선발·공지할 예정이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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